북한이탈주민 3만 명 시대로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들과 이들의 2세는 사회적 약자일 수밖에 없을텐데요.
한반도평화연구원과 미래나눔재단이 오늘(13일) 탈북민 2세 청소년이 겪는 어려움과 이를 도울 수 있는 방안을 주제로 포럼을 열었습니다. 조혜진기잡니다.
[기자]
북한이탈주민 2세가 남한사회적응이 쉽지 않다는 것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 중 특히 탈북민이 남한에서 낳은 자녀의 어려움이 오히려 북에서 온 청소년보다 더 클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들은 남한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탈북민이 아니라는 이유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습니다.
게다가 남한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탈북민 부모와 가치관의 차이도 크기 때문에 부모자녀 간에 소통마저 어렵습니다.
[녹취] 김창환 박사/한국교육개발원
"이 남한 출생 청소년도 뜻밖에 굉장히 취약할 수 있다. 만약에 부모님들이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면 북한에서 오신 분들보다 더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경우들이 꽤 있다는 거죠"
한국교육개발원 김창환 박사는 탈북배경청소년을 북한에서 출생한 경우와 중국 등 제 3국에서 출생한 경우, 남한에서 출생한 경우로 나누고, 북한에서 출생한 경우는 연고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로 나눠 4가지 유형으로 구분했습니다.
포럼에서는 4가지 유형별로 겪는 어려움이 서로 다르고 탈북 청소년이 부모와 떨어져 지낸 기간이 평균 56개월 정도로 길어 갈등이 큰 만큼 북한이탈주민 가족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녹취] 김창환 박사/한국교육개발원
"제가 보기엔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통합적으로 탈북학생들을 보는 관점이 형성 되는게 중요하다고 보구요. 탈북학생들이 다 배경이 다릅니다. 중국에서 온 학생들의 경우는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그들을 위한 별도의 지원방안이 필요하고..."
포럼에서는 탈북배경청소년들은 '하루 6시간 이상 인터넷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일반청소년에 비해 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들의 사회적 관계 형성에도 사회가 관심을 기울여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영상취재/최현 영상편집/이재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