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성년자 성추행 칠레 주재 외교관, 국내로 소환

칠레 대사, 사과문 통해 "칠레국민에게 큰 상처와 충격 야기…진심으로 사과드려"

한국인 외교관이 현지 소녀를 성추행하는 모습이 칠레 TV 카메라에 찍혔다. (사진=유튜브 화면 캡처)
현지 미성년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칠레 주재 한국 외교관이 20일 국내로 소환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날 "해당 외교관이 오늘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앞서 외교부는 이 외교관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가 조사를 거쳐 형사고발과 징계 등 관련 조치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날 유지은 칠레 주재 대사는 현지시간으로 19일 성명형식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그는 "본인(유 대사)과 주칠레 한국 대사관은 해당 외교관의 불미스러운 행위로 피해 학생과 가족분들을 포함한 칠레 국민들에게 큰 상처와 충격을 야기한데 대하여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또 "대한민국 정부가 철저한 조사를 통해 이번 비위행위(성추행)에 대해 법령에 따라 엄중하고도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칠레 정부와 긴밀히 협의할 것임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유 대사는 또 동포사회에 대한 사과문에서도 "동포 여러분께 많은 심려를 끼쳐드리고 동포사회에 큰 부담을 드리게 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시간으로 19일 오전 칠레 현지 시사고발 프로그램인 '엔 수 프로피아 트람파(EN su Propia Trampa)'는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으로 의심되는 장면이 담긴 방송을 내보냈다.

이 영상에는 해당 외교관이 13살로 분장한 여성에게 신체접촉을 시도하며 성추행하는 등 내용이 적나라하게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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