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원내대표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죽을죄는 아니고 무기징역 정도 될 것"이라며 "제가 볼 때는 대통령도 최씨도 한때 권력을 농단하며 큰소리치던 사람들의 태도치고는 갑자기 자기들 변호와 자기만 살겠다고 나서는 모습에 오히려 좀 어떨 때는 측은할 정도"라며 이같이 말했다.
'헌법 위반 사실이 없고 탄핵 당할 이유도 없다'는 박 대통령의 탄핵심판 답변서에 대해서는 "표현이나 예시들이 너무 황당해서 저는 오히려 '매를 버는구나'는 느낌이 들었다"며 "물론 공개되지 않을 줄 알고 그렇게 여러 가지 궤변을 늘어놨겠지만 법률가들이 작성한 문서치고는 표현이 너무 졸렬하다"고 말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을 하고 있는 황교안 국무총리가 대권용 포석으로 '마이웨이'를 이어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람의 욕심이 한이 없지만 그런 것을 감출 줄 알아야 더 큰 사람이 될 수 있다"며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아직 그런 포석에서 움직이고 있는 정도는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친박(친박근혜) 쪽에서 황 총리가 잘하면 여당의 후보도 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공개적으로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당초 여야3당이 합의한 20~21일 대정부질문에 황 총리가 불출석의사를 내비쳤다 출석하기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서는 "다행이다, 환영한다"면서도 "대행을 맡았다고 갑자기 급이 높아지거나 역할이 커진 것이 아니면 훨씬 더 겸허한 자세로 이 국가의 안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각계각층의 협조를 받아야 되겠다, 이런 자세로 나와야지 갑자기 본인이 대통령되신 것처럼 국회 안 나간다, 전례가 없다 이렇게 나오시는 건 대통령 탄핵 됐는데 자기 급이 중요한가, 저는 사실 그게 좀 의아했다"고 꼬집었다.
특히 "고건 총리 때는 탄핵을 슬퍼하면서 본인의 처신을 신중하게 하셨다"며 "그런데 황교안 총리께서는 탄핵을 기다렸다는 듯이 권한행사를 하시는데 우리 입장에서는 '이분은 대통령 탄핵된 것이 안 슬픈가? 신이 나서 자기 역할을 하네'(라는 생각이 든다), 본의 아니게 권한대행 자리를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별로 썩 좋아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