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전 사장, 자매지 기자로 '장시호' 채용했다

박근혜 정부의 '비선실세'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가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세계일보의 자매지인 '스포츠월드'가 최순실의 조카 장시호 씨를 인턴기자로 채용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파장이 예상된다.

미디어오늘은 19일 "스포츠월드 창간 직전 당시 사광기 세계일보 사장은 조한규 단장에게 장씨를 경력기자로 채용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2005년 당시 조 단장은 스포츠월드 창간추진단장으로 활동하며 창간을 이끌었고 이후 스포츠월드 편집국장을 맡았다. 그는 2012년 '정윤회 문건' 유출 사건 때 세계일보 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보도에 따르면 조 단장은 장씨를 채용하라는 지시를 받았지만, 기자로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를 반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장씨는 인턴기자로 채용됐고 2주 가량을 출근하다 그만둔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관계자는 보도를 통해 "기자 연습을 하는 등 보름 정도를 다녔다"며 "언론사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장시호 채용 지시' 보도로 인해 세계일보와 최순실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한층 증폭될 양상이다. 세계일보는 지난 10월 최 씨와 단독인터뷰를 진행하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혜훈 의원은 지난 15일 국정조사에서 "'정윤회 문건'보도로 당시 조한규 세계일보 사장이 물러난 후 현재의 세계일보 사장과 편집국장, 부국장 등 실세들은 전부 최순실의 사람들로 채워졌다"고 주장했다

이에 세계일보는 19일자 지면을 통해 "이 의원을 상대로 19일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며 "세계일보는 지금도 최씨의 국정농단 의혹을 파헤치기 위해 특별기획취재팀을 운영 중이며 '최순실 20년 운전기사 인터뷰;'정윤회 문건에 최순실 이름있었다' 등 특종보도를 이어가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의원의 주장은 그동안 최씨의 국정농단을 비판적으로 보도, 논평해온 세계일보 논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으로 무책임한 명예훼손 발언이 아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일보 사 전 사장은 최근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최순실씨는 독일 있을 때 한번 본 정도'라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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