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지상파 카날13'의 시사프로그램 'En Su Propia Trampa'(자신의 함정에 빠지다)는 본방송에서 몰래카메라를 이용해 해당 외교관의 성추행 행각을 낱낱이 드러냈다.
앞서 지난 9월 해당 외교관은 현지 여학생에게 한국어를 가르쳤다. 이 과정에서 여학생은 해당 외교관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여학생의 제보를 받은 방송사는 배우를 투입시켜 함정취재에 나섰다.
제작진의 각본에 따라 배우는 공원에서 해당 외교관을 만났다. 배우가 "자신의 어디가 좋냐"고 묻자 외교관은 "눈과 입술 그리고 가슴. 너 가슴에서 쉴 수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특별한 이성친구 할래, 아님 애인 할래"라고 물으며 배우를 껴안기도 했다.
제작진은 배우의 집으로 가장한 촬영장소로 외교관을 유인한 후 그의 행동을 관찰했다. 외교관은 배우의 팔을 잡더니 방으로 억지로 잡아끌었다. 방에 들어와서는 강제로 껴안고 입을 맞췄다.
MC 에밀리오가 기습적으로 등장해 "당신이 미성년자에게 저지른 행동은 칠레에서도 한국에서도 범죄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제발 신고하지 말아달라"며 통사정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이번 일로 한국에 대해 나쁜 인상을 심어줄 것 같아 안타깝다"는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해당 외교관은 직무 정지된 상태다. 외교부는 19일 현지 대사 명의의 사과문을 발표하고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