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안종범 전 수석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면서도 "대통령 얘기를 듣고 전경련에 전달했을 뿐"이라며 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공모 혐의에 가담했음을 인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순실(60)씨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모두 부인했다.
최씨는 "공소사실을 전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씨는 준비기일 공판에 나오지 않아도 되지만 흰색 수의에 수감번호 628번을 달고 고개를 숙인 채 법정에 나타났다.
최씨 변호를 맡은 이재경 변호사는 "검찰의 공소사실 중 8가지가 대통령과 공모했다는 건데, 대통령과 공모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증거인멸 혐의에 대해서도 "사무실을 정리해야 해서 사무실 정리 지시는 했지만 증거인멸을 지시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재판에 불출석한 안종범 전 수석 측은 재단 기금 모금과 관련해 "대통령 얘기를 듣고 전국경제인연합회에 전달하는 차원에서 말했을 뿐"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혐의는 부인했지만 대통령 지시에 따라 얘기를 전경련에 전달했다고 인정했다.
최씨에 대해선 "단지 정윤회씨 부인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