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가 19일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에게 제출한 현황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이후 세계 각국에 보고된 고병원성AI 인체 감염 사례는 1722명. 이 가운데 45.6%인 785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AI 인체감염증은 AI에 감염된 조류나 그 분변 또는 먼지 등을 통해 사람에게까지 감염돼 갑작스러운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을 일으키는 감염병이다.
이 가운데 H5N1아형 인체감염은 2003년 이후 이집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중국 등 16개국에서 856명이 발생해 452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또 H7N9아형 인체감염은 2013년 이후 중국·말레이시아·캐나다 등 3개국에서 816명이 발생해 320명이 숨졌다.
최근 국내에서 유행하고 있는 H5N6아형 인체감염의 경우 2014년 이후로 중국에서 17명이 발생해 58.8%인 10명이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H9N2아형은 1998년 이후 중국·이집트·방글라데시 등에서 30명이 발생해 1명이 숨졌고, H10N8아형은 2013~2014년 중국 장시성에서 3명이 발생해 2명이 사망했다. 다만 사람간 감염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에선 H5N6아형 AI 인체감염 고위험군으로 지난 15일까지 6779명을 분류했다"며 "이 가운데 2267명을 모니터링해 감기 증상을 보인 18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지난 13일 경기도 안성천에서 채취된 야생조류의 분변 시료에서 H5N8형 AI도 추가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두 가지 이상의 AI 유형이 동시에 발생하긴 이번이 처음이다.
H5N8형 AI는 지난 2014~2015년 국내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피해를 냈지만, 인체감염증 사례는 전세계에서 아직 보고된 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