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눈물부터 탄핵까지…'대통형'에 내일은 없다

(사진=방송 캡처)
그야말로 내일이 없는 개그다. KBS 2TV '개그콘서트'의 '대통형'이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부른 현 정권에 통쾌한 일침을 날렸다.

국무총리 역을 맡은 유민상은 이정현 새누리당 전 대표를 패러디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1월 야당들의 탄핵안 발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점치면서 만약 탄핵이 강행될 경우,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대통령 자리에 앉은 '권한대행' 총리 유민상을 두고 "왜 대통령님 자리에 앉아 있냐"고 묻자 유민상은 "대통령님이 큰 일이 있어서 제가 권한대행으로 잠깐 앉았다. 이렇게 앉은 김에 쭉 대선 후보까지 갈 거다"라고 답했다.

이어 문화융성부 장관 역의 김대성이 "대통령님이 빨리 오시면 어쩔 거냐"고 다시 묻자 유민상은 "큰 일이 있어 빨리 못 온다. 빨리 오시면 제가 손에 장을 지진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곧 대통령 역의 서태훈이 나타나 창조경제부 장관을 맡은 이현정이 "빨리 장 안 지지고 뭐하냐. 장 지질 것 아니면 사퇴하라"고 외쳐 박수 갈채를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풍자도 빼놓을 수 없었다.

유민상이 "조리장이 은퇴하는데 대통령님을 직접 뵙고 싶어한다"고 보고하자 서태훈은 "'쌩얼'(민낯)로 인사할 수는 없다. 샵을 예약해 달라. 예약자 명은 차명으로 해주고, 얼굴 보정도 좀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을 둘러싼 '차움 병원' 논란을 정면 돌파한 셈이다.

유민상이 "대통령님은 소파에 편안히 누워 TV나 보면 된다"고 하자 서태훈은 탄핵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는 박 대통령의 상황을 비유해 "백수처럼 생활하다 진짜 백수되면 어떡하냐"고 재치있게 답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토 방위부 장관 역을 맡은 이창호가 쓸데없는 예산을 고집하자 이현정이 '잠수함 탐지기 말고 비리 탐지기를 먼저 개발하라'고 호통치는가 하면, 유민상은 온갖 사회 문제의 원인이 '북한'에 있다며 쉴 새 없이 '북풍몰이'를 해 씁쓸한 웃음을 안겼다.

김대성은 각종 체조를 통해 '늘품 체조'를 풍자했다. 육군 장병들을 위해 10억을 들여 만든 '말뚝 박고픔 체조', 저출산 정책을 위한 '순풍 순풍 체조' 등이 바로 그것이다. 김대성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체조를 직접 선보여 통쾌한 웃음을 안겼다.

'화룡점정'은 이 상황을 지켜보던 서태훈의 마지막 한 마디였다. 서태훈은 "피눈물 난다는 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이제 어떤 말인지 알겠다"며 국회의 탄핵안 가결 직후 박 대통령의 발언을 풍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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