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수 특검팀은 이번주부터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된 인사들에 대한 본격 소환조사에 들어간다.
특검 관계자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거의 완벽한 상태로 보인다"며 "증거 수집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될 만큼 뇌물죄 입증에 큰 장애가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현재의 기록만 가지고도 박 대통령이 국정농단에 깊숙히 개입돼 있다는 사실은 더이상 말이 필요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는 안종범 전수석과 최순실씨에 대해 검찰이 적용한 직권남용 혐의를 배제하고 뇌물죄로 처벌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한 것이다.
특검팀 내부에서는 박 대통령측이 헌재 답변서에서 "최순실 등의 국정 관여도가 1%미만"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측은 16일 헌재에 제출한 답변서에서 "박 대통령에 대한 의혹은 '미르, k재단, 최순실 이권 사업'등에 국한돼 있는데, 이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 수행한 국정 전체의 극히 일부분"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대통령측은 "대통령의 국정수행 총량 대비 최순실 등의 관여비율을 계량화한다면 1%미만"이라고 강변했다.
특검팀은 이에따라 미르·K스포츠 재단의 강제 모금에 대한 경위를 재벌 총수들을 소환해 다시 파악하고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사이의 제3자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도 집중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박영수 특검은 이미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는 내년 1월말이나 2월초에 이뤄질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특검은 뇌물죄 부분 수사와 별도로, 세월호 7시간 의혹, 최순실과 삼성 커넥션, 김기춘 전실장·우병우 전 수석의 국정농단 직무유기 혐의 등 3분야에 화력을 총동원한다는 방침을 내부적으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세월호 7시간 의혹과 관련 특검팀은 이미 의사 출신 변호사도 합류시켰다.
특검팀 관계자는 "물론 박대통령 뇌물죄 입증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지만, 특검이 김기춘 전 실장을 비롯해 국정농단을 방치한 세력과 세월호 7시간에 대한 국민적 의혹을 풀지 못하면 수사가 '반쪽짜리'라는 비판을 받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은 이같은 수사의지를 관철시키기 위해 조만간 청와대 압수수색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검찰처럼 청와대로부터 자료를 임의제출 받는 형식으로는 의미가 없다고 보고 청와대 경내에 진입해 직접 의혹 대상 증거물들을 확보하는 압수수색 방식을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재벌 총수 소환 등을 앞두고 수사 기밀이 새는 것을 막기 위해 직원들을 상대로 거의 매일 '보안교육'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