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측 소추 대리인단 구성에 대해서도 야권 추천 일부 인사가 참여하는 방향으로 충돌이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탄핵심판소추위원단·대리인단 첫 연석회의에서 대통령 답변서를 즉각 공개하고 탄핵소추 대리인단에 야당 추천 인사를 포함할 것을 강력 요구했다.
탄핵소추위원단 민주당 간사인 박범계 의원은 "박 대통령측 답변서와 권성동 소추위원의 준비서면, 또 이에 대한 양측의 반박서면 자료가 앞으로 수십 차례 오갈 텐데 이에 대한 공유와 공개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관영 의원도 "답변서와 준비서면 등 일련의 절차에 대해 공개하는 게 맞다"며 "국민의 관심과 알권리를 고려하고 국회 소추위원단의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데 있어 공개하는 게 옳다"고 주장했다.
정의당 간사인 이정미 의원 역시 "탄핵소추위원들 안에서도 박 대통령 답변서가 공유되지 못한 데 대해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말했다.
야3당은 새누리당 소속인 권성동 위원장이 야당 의견을 무시한 채 일방적으로 소송 대리인단을 구성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국회 탄핵심판 소추위원단은 탄핵심판 심리와 증거조사 등을 진행할 실무 대리인단을 15∼20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권 위원장은 총괄팀장에 황정근 변호사를, 이명웅·문상식·김현수·최규진 변호사를 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비공개 회의로 진행된 이날 연석회의에서는 박 대통령측 답변서 공개 여부를 놓고 여야간에 고성이 오가는 등 충돌이 빚어졌다.
그러나 결국 답변서를 공개하는 쪽으로 합의됐다.
연석 회의 후 권 위원장은 "변호인 보충과 답변서 공개 문제와 관련해서 너무 격하게 의견 제시를 하는 바람에 고성이 오갔다"며 "피청구인 대리인 답변서에 대해 공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권 위원장은 "답변서는 입증 증거가 없고 절차적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은 후 각하 또는 기각해야 한다고 기재돼 있다"며 "답변서에 대해 빠른 시간 내에 반박 의견서를 헌재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탄핵소추 위원 법률 대리인단 구성은 민주당 추천 인사가 2~3명 참가하는 방향으로 정리됐다.
또 탄핵소추위원들은 박근혜 대통령이 공범으로 적시된 최순실씨와 안종범 전 수석 등에 대한 검찰과 특검 수사 기록을 헌재에 제출하라고 합의했다.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다소 미흡하지만 공개의 원칙을 천명하고 또 검찰에서 수사한 수사 자료와 특검 수사 내용들에 대한 헌재의 송부 의견에 적극 응하라는 공식적인 언급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또 "최순실, 안종범 등 주요 피고인들이 법정에서 송부된 수사 기록에 대한 동의 여부와 관계 없이 헌재가 증거로 채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 두 가지 점에 대해서는 야당측 소추위원 간사로서 상당히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