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C 외면한 블레이클리, 타구단 영입 제안 없었다

마커스 블레이클리 (사진 제공=KBL)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협상 없이 가승인 신청 기간을 넘긴 마커스 블레이클리에 대해 어떤 구단도 영입 의향을 밝히지 않았다.

KBL에 따르면 KGC인삼공사와의 독점 협상 기간이 마감된 다음날인 18일 정오까지 블레이클리를 영입하기 위해 가승인 신청을 한 구단은 없었다.


가승인 신청 대상이 되는 선수에 대해서는 언제든지 가승인 신청을 낼 수 있지만 구단간의 경쟁이 치열할 경우 보통 신청이 가능한 첫날 오전에 영입 작업이 이뤄진다. 마리오 리틀의 경우가 그랬고 지난주 블레이클리의 경우도 그랬다.

하지만 18일 정오까지 어떤 구단도 블레이클리 영입전에 뛰어들지 않았다. 이전 소속팀이었던 울산 모비스를 포함해 다수의 구단들이 사실상 블레이클리에 대한 영입 의사를 밝히지 않은 것이다.

블레이클리는 지난 11월초 네이트 밀러의 부상 일시 대체선수로 모비스 유니폼을 입었다.

블레이클리는 모비스 소속으로 11경기에 출전해 경기당 26분을 뛰어 평균 18.0점, 9.8리바운드, 5.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모비스는 블레이클리가 뛴 11경기에서 7승4패를 기록해 양동근의 개막전 부상 악재를 딛고 5할 승률을 회복하는 계기로 삼았다.

모비스는 밀러를 블레이클리로 완전 교체할 계획이었다. 밀러의 부상 공시가 끝난 다음날 블레이클리를 재영입하는 절차인 가승인 신청을 냈지만 KGC인삼공사도 블레이클리에 대해 가승인 신청을 하면서 경쟁에서 밀렸다.

복수의 구단이 한 선수에게 가승인 신청을 할 경우 지난 시즌 순위의 역순으로 우선권을 준다. KGC인삼공사는 지난 시즌 4위, 모비스는 2위였다.

KGC인삼공사는 단신 외국인가드 키퍼 사익스를 블레이클리로 교체할 방침이었다. 사익스의 기량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우승을 위해서는 사익스보다 블레이클리가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리고 영입을 추진했다.

그러나 블레이클리는 KGC인삼공사와의 협상에 임하지 않았다. KGC인삼공사는 일주일의 가승인 신청 협상 기간에 블레이클리를 아예 만나보지도 못했다고 밝혔다. KGC인삼공사는 규정상 블레이클리에게 2번 연속 가승인 신청을 낼 수 없다. 18일로부터 일주일이 지나야 다시 가승인 신청을 낼 수 있다.

블레이클리가 다시 사실상의 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으면서 어떤 구단이 영입전에 뛰어들지 관심을 모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

블레이클리는 최근 KBL을 떠나 해외 무대 진출을 고려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 미국으로 출국한다는 소식도 들린다.

KBL 구단은 언제든지 다시 블레이클리의 영입을 위한 가승인 신청을 할 수 있다. 당장 이날 오후도 가능하다. 일주일이 지나면 KGC인삼공사도 가승인 신청을 낼 수 있다.

그러나 블레이클리의 KBL 복귀는 그가 KBL에서 뛸 의지가 있는지에 달린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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