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재욱 엄마 홍영미 씨는 17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8차 촛불집회'에서 "황 총리는 2014년 세월호참사 당시 법무부장관을 맡아서 참사에 관한 수사를 가로막고 인사보복까지 했던 나쁜 작자"라고 말했다.
또 "그는 총리가 된 이후에도 계획적이고 노골적으로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을 방해하고 진실을 은폐했다"며 "그런 자가 지금 가증스럽게도 대통령 노릇을 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생명 앞에서 양심을 저버린 이 국정농단의 원흉을 절대로 용서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씨는 이어 "우리 아이가 오늘 이 자리에도 와서 '나 여기 있어' 하며 간절히 우리를 부르고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그 날까지 이 엄마는 멈출 수 없다"고 말했다.
무대 맨 앞에 앉아 구명조끼를 입고 아이들의 명찰을 차고 있던 다른 유가족들과 뒤이어 있던 시민 60만(주최 측 추산) 명은 홍 씨의 발언에 박수로 화답했다.
몇몇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거나 오열했다.
이후 총리 공관 100m 앞인 우리은행 삼청동영업소 앞에서 경찰 차벽에 가로막혀 구호와 함성을 외친 뒤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