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출범한 국조 특위의 활동 기한은 내년 1월 15일까지며 법률상 30일 연장도 가능하다.
하지만 국정조사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청문회는 22일 예정된 5차 청문회가 여야간 합의된 마지막 청문회다.
그동안 4차례의 청문회와 2차례 기관보고, 현장조사 활동을 펼친 국조 특위는 마지막 청문회에서 청와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 '리틀 김기춘' 우병우 전 민정수석 출석
지난 7일 열린 2차 청문회에 우 전 수석은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끝내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국조 특위는 우 전 수석에게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보냈지만 우 전 수석이 행방을 감추면서 전달되지 않았고 이후 발부된 동행명령장도 집행되지 못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과 누리꾼들이 '현상금'까지 내걸고 압박하자 우 전 수석은 5차 청문회 출석을 선언했다.
여야 국조 특위 위원들은 우 전 수석이 출석하면 최 씨의 존재를 알았는지, 장모 김장자 씨와 최 씨와의 관계가 어제부터 시작됐는 지 등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특히 최 씨와 장모 김 씨가 골프라운딩을 함께 하고, 우 전 수석의 청와대 입성에 김씨가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샅샅이 캐물을 계획이다.
앞서 구속된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우병우 민정수석이 민정비서관이 되기 전에 장모인 김장자 씨가 최순실 씨와 골프 회동을 했다"고 검찰에서 진술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 최 씨가 미르·K스포츠재단을 설립해 대기업들에게 강제모금을 한 사실을 미리 인지했는지도 청문 대상이다.
우 전 수석이 최 씨의 비호로 청와대에 입성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씨의 비위 행위를 알고도 눈감았다는 의혹의 마지막 퍼즐은 맞춰지게 된다.
4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석수 전 청와대 특별감찰관은 "올해 7월 우 전 수석 아들의 병역특혜 부분과 가족기업인 정강의 횡령 등 두 건에 대해 감찰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전 특감은 이후 우 전 수석에 대한 감찰 내용을 조선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누설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됐고 자진 사퇴했다.
◇ '주범' 최순실·안종범·'문고리 3인방' 출석할까?
국정농단의 장본인 최순실 씨는 검찰 수사와 신경쇠약을 이유로 2차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최 씨의 경우 딸 정유라의 이대 특혜 입학과 특별 학사관리, 미르·K스포츠재단 강제 모금, 김종덕 전 문체부 장관 등 정부직 고위인사 개입 등 온갖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앞선 4차례 청문회에서 의혹에 대한 엇갈린 주장이 난무했지만 정작 이를 확인할 최씨가 출석을 거부하면서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는 비아냥까지 나왔다.
국조 위원들은 최씨와 안 전 수석이 5차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다음날인 23일 구치소 현장조사와 추가 청문회 합의를 예고하는 등 단단히 벼르고 있다.
국조 특위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야당 간사는 "미출석 증인들을 대상으로 추가 청문회를 한차례 더 여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朴 대통령 필러시술 의혹 조여옥 대위 출석
세월호 참사 당시 대통령경호실 소속 간호장교였던 조여옥 대위는 지난 3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미국 연수중이어서 참석할 수 없다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조 대위는 그러나 5차 청문회에는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조 특위 김성태 위원장(새누리당)은 조 대위의 출석 의사 표시에도 불구하고 동행명령장을 발부해 외교부 행낭을 통해 전달했다.
앞서 지난 3차 청문회를 앞두고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를 전후해 필러 시술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김영재 성형외과 원장과 김상만 자문의 등은 자신이 대통령에게 필러 시술을 한 적이 없다고 증언했고 일부에서는 비의료인인 조 대위가 대신 시술을 한 게 아니냐는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안민석(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조여옥 대위가 마늘주사 백옥주사 등을 최순실씨 등 비선으로 받아서 대통령에게 주사하지 않았나 강한 의심이 든다"며 "조 대위가 필러 시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잃어버린 7시간'을 밝혀줄 또 다른 증인인 이영선·윤전추 2부속실 행정관들도 5차 청문회에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들은 3차 청문회 직전 청와대에 연가를 냈고 청와대는 이를 바로 승인해 특위 위원들의 강한 반발을 샀다.
특위 위원들은 두 행정관이 5차 청문회에도 출석하지 않으면 형사 고발은 물론 추가 청문회를 개최해 반드시 증언대에 세운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