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현장 한구석에서 쓴웃음을 지으며 그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두 청년이 눈에 띄었다. "강원도 원주에서 낙원상가로 악기를 보러 온 고3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서모(19) 군은 "신기하다"는 말로 운을 뗐다.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에) 사람들이 이렇게 모였다는 것 자체가 대단히 신기하면서도 이해가 안 되네요. 저희 입장에서는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제대로 이뤄지는 게 마땅하다고 여기는데, 이렇게 탄핵을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인 걸 보니 대단히 의아해요."
'이곳 현장을 보니 느낌이 어떤가'라는 물음에는 "답답하고 꽉 막힌 기분"이라며 말과 함께 한숨을 쉬었다.
"(사람들이 박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하기 위해 이렇게 모인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촛불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을 무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저로서는 이해가 잘 안 가네요."
그는 "촛불집회에 한 번 참가했다"며 "그때는 평화적인 분위기가 있었는데, 여기는 뭔가 많이 격앙된 느낌이 있어서 (촛불집회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미래를 위해서라도 (이곳에 모인 어른들이) 조금 더 생각을 해보시고, 각자 컴퓨터도 한 대씩 갖고 계실 테니 관련 기사 검색도 많이 해보시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분들은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니까 관련 정보를 적게 접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시국이) 어떤 상황인지 잘 모르실 수도 있을 테니까요. 여론을 조금 더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