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 들고…보수단체 '맞불집회'

"대통령 힘내라고 각자 꽃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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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을 향한 보수단체의 맞불행진이 시작됐다.

17일 오후 2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을 비롯한 전국에서 몰려든 수천 명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종로구 안국역에서 청와대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들은 '국가를 위해 헌재의 양심적인 판결이 중요하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들고 거리에 나섰다.

(사진=김기용 기자)
이들 손에는 태극기와 붉은 장미꽃이 들려 있었다.


여러 지역에서 온 보수단체들이 한곳에 몰려 구호가 뒤엉키기도 했다.

청와대 인근 삼청동 팔판로 경찰저지선에 도착한 이들은 준비해온 장미꽃을 내려놓고 다시 안국역 헌법재판소 방면으로 향했다.

서울 대방동에서 온 김 모(75) 씨는 "힘들어하는 사람을 격려할 때 꽃을 주듯이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힘을 내라고 각자 꽃 한송이씩 준비해왔다"면서 "나라가 걱정돼 지난주에 이어 오늘도 거리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이를 지켜본 시민들은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삼청동 인근 미술관을 찾은 이 모(27) 씨는 "서울 아래 이렇게 다른 분위기의 집회가 있다"면서 "모두가 탄핵을 요구하는데 당당히 대통령을 옹호하고 있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사진=김기용 기자)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은 '선동탄핵 원천무효', '누명탄핵 원천무효' 등이 적힌 플래카드를 내려놓고 곳곳에서 김밥으로 끼니를 때우기도 했다.

이들은 헌재에서 200m가량 떨어진 종로구 수운회관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애국가를 1절부터 4절까지 완창하는 등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시각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선 보수단체 엄마부대봉사단의 주도로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대회가 진행됐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세종로소공원에 등장해 "지난주 국회가 의결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헌재가 반드시 기각할 것"이라며 "좌파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선동했지만 아직도 대통령을 버리지 않은 시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재판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김기용 기자)
현재까지 시민들과 보수단체 사이 큰 충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오후 늦게부터 시민들이 청와대방면(청운동 주민센터), 총리공관방면(삼청파출소), 그리고 헌법재판소방면(안국역)으로 행진할 예정이어서 촛불과 맞불 세력간 충돌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안전통제를 위해 시내 곳곳에 1만8000 명의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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