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잊은 알레나, 수원체육관 깜짝 등장한 이유

짧은 휴가에도 한국 찾은 어머니와 배구 관전

15일 IBK기업은행전을 마치고 짧은 2박3일의 휴가를 얻은 KGC인삼공사의 외국인 선수 알레나(가운데)는 한국을 찾은 어머니(왼쪽)와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아 남자부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전력 외국인 선수 바로티의 어머니(오른쪽)도 경기장에서 아들의 경기를 응원했다.(사진=발리볼코리아닷컴 제공)
휴가도 잊은 배구 열정. 올 시즌 V-리그 여자부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활약을 하는 알레나 버그스마(KGC인삼공사)의 비결이다.

한국전력과 대한항공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남자부 3라운드가 열린 지난 16일 수원실내체육관. 이날 관중석에는 익숙한 얼굴이 유독 눈에 띄었다.

평범한 옷차림으로 관중석에 앉았지만 검증된 미모는 어디서나 빛이 났다. 코트 위에서 유니폼을 입은 익숙한 모습은 아니었지만 2012년 ‘미스 오레곤’에 뽑혀 미스 USA 대회에서 포토제닉상을 받았던 알레나는 단연 시선을 사로잡았다.

알레나는 15일 IBK기업은행과 경기에서 배탈과 감기몸살로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지만 자기 역할을 소화하며 1년 10개월 만에 인삼공사에 기업은행전 승리를 선물했다. 승리 후 서남원 인삼공사 감독은 일요일까지 선수단에 휴가를 줬다.


알레나는 휴가를 맞아 한국을 찾은 어머니와 함께 수원실내체육관을 방문했다.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평소에는 제대로 배구 경기를 지켜볼 기회가 없었던 만큼 휴가를 맞아 홀가분한 마음으로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오후 귀국한 어머니를 인천공항에서 만나 곧장 수원실내체육관을 찾았을 정도로 ‘선수’가 아닌 ‘팬’의 모습으로 배구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마침 한국전력에는 친구인 바로티가 활약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한국전력을 응원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 내내 알레나는 자신의 어머니, 바로티의 어머니와 함께 한국전력 선수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기뻐하고 아쉬워했다.

한국전력의 외국인 선수 바로티는 어머니는 물론, 친구인 여자부 KGC인삼공사의 알레나의 응원을 받으며 대한항공전에서 맹활약을 선보였다.(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올 시즌 V-리그에서 단연 큰 주목을 받는 두 명의 외국인 선수, 알레나와 바로티의 인연은 지난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국배구연맹(KOVO)컵을 앞둔 한국전력이 대회가 열린 청주와 가까운 대전의 인삼공사 훈련장을 찾아 대회를 준비했고, 이때 양 팀 외국인 선수가 서로 친구가 됐다. 당시 한국에 머물던 바로티의 어머니와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눴다. KOVO컵에 이어 지난 9일 한국을 찾은 바로티의 어머니는 수원실내체육관에서 다시 알레나를 만나 함께 아들을 응원했다.

경기 내내 두 손을 모아 기도하던 어머니와 휴가에도 직접 경기장을 찾은 알레나의 응원을 받은 덕분일까. 바로티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최다 33득점으로 맹활약하며 한국전력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한국전력(12승4패)은 현대캐피탈, 대한항공(이상 11승5패.이상 승점32)과 치열한 남자부 선두 경쟁에 더욱 불을 붙였다.

한편 휴가 중에도 배구장을 찾아 알레나는 17일 어머니와 서울 곳곳의 관광지를 찾아 여유를 만끽한 뒤 18일 다시 선수단에 합류한다. 알레나와 인삼공사는 22일 현대건설과 3라운드에서 2연승 도전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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