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막말로 '춘천 트럼프' '일베 대통령'이라 불리는 새누리당 김진태(재선·강원 춘천) 의원의 SNS 글에 누리꾼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내일 탄핵반대 애국집회에 저도 참석합니다. 이 추위에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가만 있을 수가 없군요.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야겠습니다.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습니다. 그럼 내일 두 시 광화문에서 만나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엄마부대 등 보수단체는 17일 광화문광장 옆 세종로소공원에 집회 신고를 하고, 행진 코스에 안국역을 포함하는 등 맞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김 의원은 SNS 글로 이날 집회에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고 촛불민심을 폄하하는 발언을 해 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의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풍자 섞은 글로 상식을 벗어난 그의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트위터 사용자 '@n*****'는 17일 김 의원 발언을 다룬 관련 기사를 건 뒤 "오늘은 더 많이 광화문광장으로 나와야 할 듯. 얘(김 의원) 때문에 쉴 날이 없네. 끈기있게!"라고 적었다.
'@j*****'도 "김진태 의원님! 그정도 모이면 나라곳간 망합니다. 계산해보면 차비만 2만원씩 줘도 백만한테 2조가 지불돼야 제 계산이 맞는지… 누가 이 날씨에 차비도 안받고 나오나요. 본인 주머니에서 안 나온다고…"라고 지적했다.
"춘천분들, 경춘선 타고 광화문에 김진태 잡으러 오세요."(@m****), "100만 안 모이면 장 지진다고 해보지 그래"(@k*****) 등의 의견도 눈에 띈다.
'@M*****'는 "춘천 시민을 대표하는 의원인가요? 그럼 우리는 누구인가요? 국민을 적으로 보세요? 사퇴하고 거기(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보수단체) 백만명 중의 한사람으로 일하세요"라고 질타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지 못하신다면 국회의원 뱃지 떼실 용의 있습니까"라고 김 의원을 비판했다.
이외수는 "촛불 혁명 중단하지 말라고 하늘도 오늘부터 한파를 거두어 가기로 했답니다.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의 주범과 공범들은 모조리 감옥으로 보내고 재산까지 몰수해 버려야 합니다. 광화문의 열기, 세상이 바뀔 때까지 끓어 오르게 만듭시다"라고 시민들을 독려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