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지난 2라운드까지 상위권 팀에 유독 약했다. 최하위 한국도로공사와 5위 GS칼텍스에는 2전 전승을 거뒀고, 4위 KGC인삼공사와는 1승1패를 주고받았다. 하지만 순위가 높았던 선두 IBK기업은행과 2위 흥국생명을 상대로 2전 전패에 그치며 순위 싸움에서 밀렸다.
3라운드는 다르다. 도로공사와 첫 경기를 가뿐하게 3-0 셧아웃 승리를 챙긴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맞대결에서 웃었다. 기세가 오른 현대건설은 GS칼텍스 원정에서 손쉽게 승점 3점을 추가해 3라운드 전승을 포함한 4연승의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현대건설의 다음 상대는 올 시즌 앞서 두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던 흥국생명. 6세트를 내주는 동안 1세트를 얻는데 그쳤던 현대건설이라는 점에서 3라운드 대결만큼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순위 상승은 물론, 상대의 상승세를 꺾을 수 있다는 점도 분명했다.
결국 현대건설은 16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3라운드에서 3-0(25-15 25 15 25-17)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9승5패(승점26)가 된 현대건설은 IBK기업은행(8승6패)과 동률을 이뤘지만 다승에서 앞서며 2위가 됐다. 선두 흥국생명(9승4패)과 승점차도 없다.
최근 부상으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양효진은 9득점, 황연주가 5득점으로 주춤했지만 에밀리(21득점)가 변함없이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승리를 이끌었고, 베테랑 센터 김세영이 1세트에만 8득점을 쏟는 등 16득점으로 확실하게 보조를 맞췄다.
흥국생명은 타비 러브와 이재영이 각각 12득점과 9득점에 그치며 무기력한 패배에 그쳤다. 팀 공격 성공률이 27%를 가까스로 넘긴 탓에 43%에 육박한 현대건설을 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