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은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이 발언한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포털에 추측성 기사와 댓글이 올라오고 있고, 그 일부는 이 공직자가 황찬현 감사원장이라고 추정하나 황 원장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조 전 세계일보 사장은 이날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제4차 청문회에 출석해 "정윤회 씨가 부총리급 공직자의 임명과 관련해 7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전해들은 적이 있다. 해당 인물이 현직에 있다"는 요지로 답변했다.
감사원은 조 전 사장의 답변 이후 의혹의 대상이 되는 부총리급 중 현직에 있는 공직자는 황 감사원장 뿐이라는 인터넷 기사와 댓글이 잇따르자 급히 보도자료를 냈다.
감사원은 "황찬현 감사원장은 법관으로서 공직생활을 해 오면서 매년 재산등록을 해 왔으며, 지난 2013년 11월 11일부터 이틀간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해 본인의 재산과 신상 등을 검증받은 바 있다"며 제기되는 의혹을 부인했다.
감사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 전 사장이 취재과정에서 얻은 내용에 황찬현 감사원장 관련 사항이 있었는지를 명확하게 밝히기를 바란다"고 요구했다.
감사원은 "황 원장의 해명과 감사원장 임명시 인사청문회를 거친 점에 비춰 조 전 사장이 발언한 현직 부총리급 공직자는 감사원장과 전혀 무관하며 이후로 명예를 손상시키는 무책임한 의혹 제기가 있는 경우 민·형사상의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음을 알려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4차 청문회를 시작했다.
새누리당 김경진 의원이 "공직자의 임명과 관련해 정윤회 씨가 7억 원 정도를 받았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맞느냐"고 묻자, 조한규 전 세계일보 사장은 "그렇게 전해들었다"며 "제가 알기로는 부총리급"이라고 답변했다.
김 의원이 실명 공개를 요구하자 조 전 사장은 "현직이어서 답하기 곤란하다"며 "이 내용이 문건에 구체적으로 나와있는 것도 아니고 취재원으로부터 전해 들어 정확한 팩트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부총리급 현직 공직자는 정부에 3명이 있고 국회에 2명이 있다. 이 가운데 2013년 12월 이전부터 현직에 있던 사람은 딱 1명"이라며 사실상 황찬현 현 감사원장을 지목했다.
조 전 사장의 발언 이후 포털 사이트 등에는 황찬현 감사원장이 연루된 게 아니냐는 기사와 댓글이 이어졌다.
우리나라 공직자 중 부총리급은 경제부총리, 사회부총리, 감사원장, 국회부의장이 해당된다.
박근혜 정부에서 부총리급을 역임한 인물은 모두 6명이며, 유일호 경제부총리, 이준식 사회부총리, 황찬현 감사원장 등 3명이 현직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