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말 김영한 전 수석 어머니가 TV조선을 찾아와 비망록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 이때 자신을 '외손자'라고 소개한 한 남성이 동행했는데 그는 JTBC 탐사보도 프로그램 '스포트라이트' 팀 소속 이모 PD였다.
이때 이 PD가 비망록을 당장 주지 않으면 고소하겠다며 TV조선 기자를 위협했고, '유족 사칭'과 '협박' 등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으나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고소까지 가게 됐다는 것이 TV조선의 설명이다.
TV조선 관계자는 1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저희 쪽 기자가 '스포트라이트' 해당 제작진을 개인 대 개인으로 고소한 것이다. 업무방해와 협박 등의 건으로. 기자윤리와 금도를 어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PD가) 찾아와서 계속 이상하게 행동하셨다. 저희는 정정당당한 입수과정을 거쳐 취재하고 방송한 후, (비망록을) 어머니께 돌려드렸지만 그분은 사칭을 하신 것이지 않나. 취재 목적이라고 하기에는 지나친 행동이었다"며 "회사 대 회사의 문제라고 봐도 도의가 아닌 것"이라고 설명했다.
JTBC '스포트라이트' 팀도 같은 날 공식입장을 내어 "이번 이슈는 경쟁 환경에 놓인 취재진의 열정이 빚은 갈등"이라며 "이에 '스포트라이트' 팀은 TV조선을 찾아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으며 오해가 발생한 지점을 찾아내는 과정을 거쳤다. '스포트라이트' 팀은 취재과정에서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의 뜻을 전달했으며, 정당한 경쟁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김영한 비망록은 작고한 김영한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작성한 수첩으로, 청대가 사회·문화·언론·예술 등 각 분야를 관리·통제하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 있어 파장을 일으켰다. TV조선은 유족 동의를 구해 김영한 비망록을 입수했고, 지난달 14일부터 '뉴스 판'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언론통제 사례 등 관련 내용을 20여 건 보도한 바 있다. JTBC 역시 '뉴스룸'과 '스포트라이트' 등에서 김영한 비망록 관련 보도를 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