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AI 위기경보 최고수준 상향

닭, 오리, 계란 이동 통제…축산물 시장 혼란 예상

산란계 AI 감염 닭 살처분. (사진=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10일 이후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AI 위기경보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하는 게 적절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방역심의회는 이 같은 내용을 정부 관계부처 회의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관계부처 회의를 열어 AI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협의해 최종 확정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5일 당장 관계부처 협의에 착수할 계획"이라며 "가급적 빠른 시일내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관계부처 회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되면 지난 2003년 우리나라에 AI가 첫 발생한 이후 이번까지 6차례 발생 기간에 처음 발동되는 것이다.


이날 열린 가축방역심의회에서 전문가들은 AI 의심축 신고가 지난 11일 9건, 12일 13건, 13일 14건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될 경우 전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농식품부에 설치된 AI대책본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이관돼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된다.

또한, 거점소독시설이 지금은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에 설치됐지만 심각 단계가 되면 전국 모든 주요 도로에 설치돼 이동통제가 강화된다.

이와 함께, 생닭과 생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에 대해 강제 폐쇄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금류에 대해 AI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긴급 백신접종도 가능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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