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정유라 소환 적극 검토 중…"귀국시켜야'

박영수 특검 "검찰 조치 없었던 것으로 보여"

최순실(60)씨와 딸 정유라씨 (사진=자료사진)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 씨의 딸 정유라(20) 씨에 대한 특별검사팀의 소환조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수사하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내주 본격적인 수사 개시를 앞두고 독일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 씨를 국내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박 특검은 15일 기자들과 오찬 회동을 갖고 "정유라 씨를 귀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지금 특수본(검찰 특별수사본부)에서 (정씨에 대해) 어떤 조치를 했는지, 어떻게 돌아오게 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특검은 이어 "(정씨가) 자진해서 오는 게 최고"라며 (검찰에서는 여권말소 요청 등 강제적인) 조치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정씨를 귀국시키는 방안은 검토를 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풀어줄 핵심 열쇠로 꼽힌다. 정 씨는 삼성으로부터 거액의 자금을 불법적으로 지원받아 말 구입, 전지훈련 등에 쓴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달 교육부는 이화여대 특별감사를 통해 이대가 정씨에게 이대 체육특기자 입시 과정과 입학 이후 학사관리 등에서 광범위한 특혜를 베푼 정황을 확인했다. 이에 이대 측에 정 씨에 대한 입학 취소 조치를 요구했다.

삼성은 지난해 3월 대한승마협회 회장사(社)를 맡은 것을 계기로 정 씨의 '올림픽 금메달 프로젝트'를 적극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삼성은 또 2020년 도쿄올림픽 때까지 정 씨가 출전하는 마장마술에 4년간 최대 186억원 지원을 약속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특검은 검찰로부터 정 씨의 중고교 및 대학 부정입학과 학사비리 관련 내용, 자료도 넘겨받아 분석 중이다.

검찰은 지난 10~11월 최경희 이대 총장 등 교직원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한 뒤 지난달 22일 이화여대 사무실 및 관련자 주거지 등 31곳을 압수수색하고 면접위원 등 관련자 22명을 소환 조사했다.

장아무개 청담고 교장 등 7명은 최씨로부터 금품을 받고 정씨에게 입시 및 성적 관련 혜택을 제공한 혐의로 최근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검찰 수사가 의뢰된 상태다.

특검팀은 정 씨를 불러 이대 부정입학, 삼성으로부터 지원 받은 특혜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검에서 빨리 정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만들어, 소재가 파악된 정유라를 체포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들의 역린인 정유라가 체포되거나 구속되는 순간 (최순실씨 등이) 무너진다. 입을 열게 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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