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차차기? 김장김치를 왜 묵은지로 먹으려하나"

"文과 어깨싸움 세게 할 것…친하니, 형‧아우이니 대충하자고 하면 정치는 망해"

안희정 충남지사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야권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김장김치를 맛있게 담가놓고 왜 묵은지를 해서 먹으려고 하냐"고 말해 이번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 했다.

안 지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어깨싸움을 세게 하겠다"며 "친하니 대충하자고 하면 망한다"고 밝혔다.


안 지사는 지난 14일 충북대학교에서 대학생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안 지사 측이 15일 전했다.

안 지사는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지난 9일 부산을 찾아 문 전 대표 지지자들을 만난 에피소드를 전하며 '안희정은 차차기'라는 야권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안 지사는 "부산 '노무현 바보주막'에서 어떤 젊은 친구가 '안 지사님 차차기에 하면 안 될까요?' 하는 거다. 그래서 제가 '아니 김장김치 맛있게 담가놓고 왜 묵은지를 해서 먹으려고 해요? 나 이번에 김장김치 잘 담갔으니 꺼내먹든 묵은지 해먹든지 알아서 해요'라고 했더니 모두 재미있다고 웃는데 '우리는 문빠예요'하셨던 분들이 모여 있던 테이블만 굉장히 심각하더라"며 대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전 대표와의 관계에 대해서는 "어깨싸움을 세게 할 것이다. 안희정이 같은 친노(친노무현) 후배이니 살살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세게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민주주의라는 게임의 규칙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 그리고 저만할 수 있는, 문재인만 할 수 있는, 이재명만 할 수 있는, 박원순만 할 수 있는, 각자가 양껏 (꽃)피고 그것을 국민의 결정하는 것"이라며 "경쟁을 소화하는 수준만큼 우리 민주주의와 사회의 문화적인 수준이 높아진다고 저는 믿는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우리끼리 친하니까 우리끼리 대충하자, 형 아우해서 친한 사람끼리 인간관계로 하면 정치는 망한다. 폭망(폭삭 망)한다"며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 게임의 규칙과 게임의 운동장이 정치 아닌가. 그런 점에서 모든 정치인들은 분명한 대의명분을 갖고 당내에서 여야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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