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세계일보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문건 보도' 이후 전격 교체된 조한규 전 사장이 15일 열린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당시 세계일보는 모두 17개의 청와대 문건을 입수해 9개를 보도하고 8건은 기사화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전 사장은 "미공개 문건 가운데 하나는 청와대가 양승태 대법원장의 일상을 사찰한 내용"이라고 폭로하고 "관련 문건을 증거로 제출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조 전 사장은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문건 외에 달리 소개할 내용이 있느냐"는 새누리당 최교일 의원 질의에 "대기업 비리 관련한 문건이 있었다"고 답했다.
"미공개 문건 중에는 박근혜 대통령 동생인 박지만 씨 가족에 관한 비위 사실 관련 내용도 몇 건이 있었다"고 조 전 사장은 전했다.
다만 조 전 사장은 "문건까지 확보한 양승태 대법원장 사찰 건과 달리 대기업과 박지만 씨 가족 비위 내용은 당시 취재팀으로부터 구두보고를 받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전 사장은 "미르·K스포츠재단 모금 사건이 터지고 나니 '청와대가 저렇게 입수한 대기업 비리 정보를 이 때(대기업 상대 모금에) 활용한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