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왜 정현식 총장 폭로 못막았어?" 추가 육성 공개

K스포츠재단은 국정조사 위원들 성향분석 대응문건까지 작성



최순실씨가 지난 10월말 독일에서 귀국하기 직전 K스포츠재단 사무총장의 폭탄발언을 왜 막지 못했냐고 국내 지인과 통화한 추가 녹음파일이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5일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 특위) 4차 청문회에서 공개한 녹취파일에서 최순실씨는 재단 관계자로 추정되는 사람에게 "왜 정현식(K스포츠재단 전 사무총장)이 얘기한 거를 못 막았냐"고 따졌다.

지인은 "정동춘 이사장님하고 김필승 이사님도 막으려고 했는데 본인이 너무 완고해가지고…"라고 답했다.

녹음파일에 따르면 최씨는 "정현식 사무총장이 뭐라고 얘기를 했다는 거야? 내가 SK를 가라고 시켰다고?"라고 묻자 지인은 "네 회장님이 지시를 했고 박헌영 과장이 기획서를 만들고 안종범 수석이 확인 전화를 했다. 이거를 다 얘기한 겁니다. 가장 중요한 부분들을..."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4차 청문회에서 최순실 육성 녹음파일을 추가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K스포츠재단은 올해 3월 정현식 전 사무총장과 박헌영 과장을 SK로 보내 80억원의 추가 투자를 요구한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밝혀졌다.

최씨는 통화에서 "그거를 얘기를 좀 짜보고...그 사람이 무슨 감정으로 얘기를 했는지 안종범 수석은 뭐라 그런데요"라고 다급하게 물었다.

지인이 "안 수석은 어제 기사로는 교체 얘기가 나온더라고요"라고 답하자 최씨는 "교체?"라며 크게 놀랐다.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추가 녹취록은 최씨가 독일에서 귀국해 검찰 수사를 받기 전 자신에 대한 동향을 면밀히 보고받고 대책을 논의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박 의원은 최씨가 지인과의 통화에서 "고영태는 가방 관계로 만났다고 하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 알았다고 하라" "개네(이성한 전 미르 사무총장)들은 완전 조작이고 돈을 요구했다는 것으로 분리하지 않으면 (우리는) 다 죽는다"며 사건 전반을 치밀하게 은폐하려한 정황도 포착됐다.

정동춘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재단의 대기업 강제모금이 문제시 되자 내부 문건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대응책을 주문했던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박 의원이 공개한 K스포츠재단 내부 문건에는 '특검 및 국정조사 재단 대응방침' '전경련과 관련성 같은 방법으로 정리' '박헌영 과장 업무 관련 이하 동일 요령 대응' 등의 문구가 적시됐다.

박 의원은 "정동춘 이사장이 작성한 것으로는 믿기 힘든 대목이 많이 나온다"며 청와대 등이 조직적으로 개입해 대응책을 만들어 준 것 아니냐 따졌다.

해당 문건에는 '국정조사에서 우리를 도와줄 새누리당 의원 3인' '안민석 박영선 요주의' 등 구체적인 대응요령도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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