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두호 "끝까지 KO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캐나다 관중 응원소리 다 들려…이겼을 때보다 응원 더 많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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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말을 안 들었다. 그래도 KO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버리지 않았다."

컵 스완슨(33, 미국)과 경기에서 쓰러져도 일어나는 오뚝이 정신으로 팬들을 감동시킨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25, 부산팀매드/사랑모아통증의학과)가 소감과 각오를 밝혔다.

최두호(랭킹 11위)는 지난 11일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UFC 206 페더급 경기에서 베테랑 스완슨(4위)에 0-3(27-30, 27-30, 28-29) 판정패했다.

최두호는 1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는 누구와 붙든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경기한다. 스완슨이 엄청 강하지만 이길 자신 있었다"며 "1,2라운드에서 정타를 많이 맞춰 이길 줄 알았다. 하지만 갈수록 스태미너가 떨어져 많이 맞았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최두호는 3라운드에서 쓰러지기 직전까지 갔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몸이 말을 안 들어서 힘들었지만, 정신만은 계속 싸우고 싶었다. 끝까지 'KO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후회없는 경기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

치열한 난타전이 계속되자 경기장을 가득 메운 2만 여명의 관중들은 연신 "두호 초이"를 외쳤다. 최두호는 "힘이 없는데도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다 들렸다. 한국도 아닌 캐나다에서 그럴 줄 몰랐다. 가슴이 벅차고, 마음이 뿌듯했다"며 캐나다인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화끈한 경기를 펼친 덕분에 최두호는 패한 선수로는 드물게 경기 직후 옥타곤 위에서 UFC 해설자 존 로건과 인터뷰를 갖기도 했다.

최두호는 옥타곤 인터뷰에서 "지니까 이런 기분이구나 싶다. 두 번 다시 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는 이기는 데만 익숙하다. 8년간 격투기 선수로 활동하면서 스완슨 전까지 단 두 번 패했다.

최두호는 "(지고 나서) 기분이 엄청 안 좋았다. 두 번 다시 경험하고 싶지 않다"며 "경기할 때 이렇게 많이 맞은 게 처음이라서 어떨까 했는데 (몸상태는) 생각보다 괜찮다. 조금 쉬면 회복될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후 '최두호' 이름 석자는 줄곧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귀국 후 인기를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이기는 경기를 했을 때보다 더 많이 알아본다. 안타까웠다고 하는 사람도 많지만 멋졌다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더 많다"고 웃었다.

다만 "경기 뒤 상처투성이가 된 아들의 얼굴을 처음 본 어머니가 제일 마음 아파했다. 그래도 '잘했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아시아 최초 UFC 챔피언이라는 목표는 변함 없다. 최두호는 "일단 바로 다음 경기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믿음이 가는 경기를 하겠다. 챔피언이 꿈만이 아니라는 것을 직접 증명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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