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는 왜 쓸데없는 소릴…" 박영선, 최순실 녹취 추가공개

- 통화 상대, 오늘 청문회서 공개 예정
- 최순실 귀국 후 31시간, 증거인멸 가능성
- 추가 공개 파일도 위증‧증거인멸 관련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박영선(더불어민주당 의원, 국정조사 특위)

우리는 어제 처음으로 최순실이라는 사람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어제 열린 국조특위 3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음성파일 2개를 공개한 건데요. 내용인즉슨 최순실 씨가 한 지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증거인멸을 지시하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이 파일을 입수해서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직접 만나보죠. 박 의원님, 안녕하세요.

◆ 박영선> 네, 안녕하십니까?

◇ 김현정> 어제 한 11시까지 하셨죠?

◇ 김현정> 네. 한 11시쯤 넘어서까지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많이 피곤하시겠어요?

◆ 박영선> 요즘 피곤하다기보다는 사명감, 책임감 이런 것 때문에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 김현정> 그래요. 어제 청문회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게 바로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씨의 음성 녹취파일. 이게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귀국하기 전에 지인한테 전화를 걸어서 한 내용인 거죠. 우선 그 음성파일 먼저 좀 들어보겠습니다.

<최순실 녹취파일 1>
"그리고 나랑 어떻게 알았냐고 그러면, 가방관계 납품했다고 그러지 말고 옛날에 지인을 통해서 알았는데, 그 가방은 '발레밀로(빌로밀로)'인가 그걸 통해서 왔고… 그냥 체육에 관심이 있어서 그 지인이 알아서 연결을 해줘서 내가 많은 도움을… 사실 고원기획이고 뭐고 이렇게… 저기 고원기획은 얘기하지 말고 다른 걸 좀 해가지고 하려다가 도움을 받으려다 못 받았다 이렇게 나가야 될 것 같애…"

◇ 김현정> 이 내용입니다. 나랑 어떻게 알았냐 그러면 가방 납품했다 하지 말고 지인 통해서 옛날에 알았는데, 연결을 어떻게 해서 내가 도움을 이제 받으려고 했는데 또 도움 못 받았다 이렇게 얘기를 해라. 이게 어제 파일이 사실 이거 하나 뒤에 들려드릴 하나가 더 있는데, 둘 다 같은 사람하고 통화한 겁니까?

◆ 박영선> 그렇습니다. 예, 동일인입니다.

◇ 김현정> 동일인. 통화 시점은 10월 27일 같은 날입니까?

◆ 박영선> 같은 날이고요. 한국시간으로 새벽 5시쯤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최순실 씨가 10월 30일에 귀국했으니까 3일 전, 귀국 직전의 통화내용이네요?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네요. 이 통화 상대, K스포츠재단에서도 근무했고 더블루K에서도 근무했던 최순실 씨의 집사 역할을 했던 노승일 씨 맞나요?

◆ 박영선> 제가 오늘 추가로 조금 더 이 녹음파일과 관련된 청문회에서 들려드릴 게 있어서요. 그거 들려드리고 나서 그다음에 말씀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그때 공개하실 거예요. 제가 사실은 이래저래 다 추정했을 때 제가 느끼기에는 노승일 씨인데요?

◆ 박영선> 이따가 들어보시면 알겠죠. (웃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무튼 한 사람에게 한 이야기라는 말씀?

◆ 박영선> 네.

◇ 김현정> 우리가 돌이켜보면 최순실 씨가 귀국할 때 긴급체포를 하지 않았어요, 우리가. 그렇죠?

◆ 박영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귀국한 후에 31시간 동안 그냥 방치했습니다. 몸을 추스를 시간을 주겠다 이러면서. 저는 박영선 의원이 공개하신 이 파일을 듣고 나서는 어떤 생각이 들었냐 하면 결국 그 31시간 동안, 귀국 후 31시간 동안 자유롭게 행보하면서, 사람들 직접 만나면서 증거인멸 얼마든지 했겠구나 그 생각이 들어서 아찔하던데요?

◆ 박영선> 아마 많은 부분이 그렇게 됐을 거라고 생각하고요. 처음에 검찰수사가 매우 소극적이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가 나중에 할 수 없이, 증거들이 부인할 수 없는 그런 증거들이 나오니까 또 젊은 검사들이 이제 강하게 항의하니까 검찰수사의 속도가 빨라졌던 것이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죠. 여기 들어보면 중간에 최순실 씨가 이래요. 고원기획 얘기는 하지 말고 다른 걸 좀 어떻게 하려다가 결국은 도움 못 받았다, 이렇게 얘기를 해라. 여기서 언급된 고원기획은 어떤 회사길래 감추려고 한 겁니까?

◆ 박영선> 이게 이제 아마 고영태 씨하고 같이 세운 유령회사 같은 페이퍼컴퍼니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 김현정> 그러면 '고영태' 할 때 '고', 최순실의 개명 후 이름인 '최서원' 할 때 '원'입니까?

◆ 박영선> 그렇게 들었습니다.

◇ 김현정> 여기는 얘기하지 말아라?

◆ 박영선> 그렇죠. 이 회사가 광고기획, 스포츠시설 관리 이런 것들을 할 목적으로 세워지기는 했습니다마는 아마 금세 한 3개월 만에 없어졌던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왜 가방 납품하다가 알게 됐다 이렇게 하지 말라고 지침을 내렸을까요?

지난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위 제3차 청문회'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최순실씨의 국정논단 녹취파일을 공개하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박영선> 그거는 아마도 대통령과의 관계가 그렇게 되면 연결이 되니까.

◇ 김현정> 그 가방을 대통령이 들었으니까?

◆ 박영선> 그렇죠. 대통령이 어떤 중소기업의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이런 기사들이 많이 나지 않았습니까?

◇ 김현정> 났었죠.

◆ 박영선> 그래서 그 관계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나 그렇게 추측이 가능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저는 여기 들으면서 약간 신기했던 게, 최순실 씨가 그 가방은 ‘발레밀로인가 그거 통해서 왔고’ 이렇게 얘기해요. 정확히 그 가방 이름이 ‘빌로밀로’ 아니었습니까?

◆ 박영선> 그렇습니다. 빌로밀로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가방 이름도 정확히 몰랐나요? 발레밀로 이렇게 얘기하는 거 보면?

◆ 박영선> (웃음) 네.

◇ 김현정> 그래요. 어제 공개하신 두 번째 녹취파일이 또 있죠? 이것도 다시 한 번 들어보시겠습니다.

<최순실 녹취파일2>
"큰일났네. 그러니까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차리고 걔네들이 이게 완전히 조작품이고 얘네들이 이거를 저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되고, 이성한이도 아주 계획적으로 하고 돈도 요구하고 이렇게 했던 저걸로 해서 이걸 이제 하지 않으면…분리를 안 시키면 다 죽어…"

◇ 김현정> 이렇게 안 하면 다 죽어, 이게 마지막 말. 그리고 ‘고영태한테 정신 바짝 차리라고 그래’ 이거 완전 조작품이고, 이거 훔쳐가지고 이렇게 했다는 걸로 몰아야 돼. 이거가 뭡니까?

◆ 박영선> 글쎄요. 이거는 저도 추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현재까지 드러난 정황으로 봐서는 태블릿PC가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되죠. 그리고 여기서 한 가지 이제 특이한 점은 이 대화 앞부분을 보면 고영태라는 이름은 안 나오는데 고 씨라고 계속 그럽니다. ‘고는 왜 귀국을 했대?’ 이렇게 질문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게 이제 고영태 씨가 필리핀에 갔다가 검찰에게 사실대로 밝히겠다고 하고 들어오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고영태 씨는 이미 오래전에 최순실 씨가 하는 일이 뭔가가 굉장히 잘못됐다는 것을 생각을 하고 본인은 사실을 얘기하려고 마음을 먹었던 것인데 최순실 씨가 그거를 몰랐던 거 아니냐. 왜냐하면 왜 귀국을 했냐 이렇게 반문을 하는 거니까요.

◇ 김현정> 거기서 '고는 왜 귀국을 했대'는 진짜 몰라가지고 왜 귀국했대, 고는 우리와 같이 해야 되는데 이 얘기를 하는 거예요?

◆ 박영선> 그런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그런 뉘앙스. 이거는 어제 공개하지 않은 내용인데요?

◆ 박영선> 네, 앞부분에 한마디가 들어 있는 부분입니다.

◇ 김현정> 그럼 이 태블릿PC를 훔쳐가지고 방송사가 보도했다고 왜 이렇게 몰아가라고 지시했을까요?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 박영선> 이건 추정을 해 볼 수 있는 부분인데요. 하나는 이게 훔친 거면 그 법정에서 증거로 채택이 안될 수 있는 그런 법적인 이유도 하나 있지 않나 싶고요. 그리고 태블릿PC가 가짜라고 이야기를 해야 자신들이 어쨌든 이렇게 위증을 쭉 하고 있으니까 이게 앞뒤 맥락이 맞지 않나. 태블릿PC를 인정하는 순간 모든 게 사실로 밝혀지니까요. 그런 의미였던 것이 아닌가 그렇게 보입니다.

◇ 김현정> 여기서 이제 중요하게 나오는 인물이 이성한 전 미르 사무총장인데. 고한테 시켜가지고 이성한 사무총장한테 책임 떠넘겨라, 이런 얘기가 나오죠?

◆ 박영선> 그렇죠. 이성한이라는 사람을 돈도 요구하고 아주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려고 하죠. 그러니까 (최순실 씨 입장에서) 이성한이라는 사람이 이미 배신자라는 건 알고 있었던 것 같고요.

◇ 김현정> 제보를 막 하고 다니고 하니까?

◆ 박영선> 제보하고 있었으니까요. 그래서 이성한이라는 사람의 말의 신빙성을 떨어뜨리기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니었나 생각하고요. 제가 이것을 시점을 찾아보니까, 세계일보하고 (최순실 씨가) 인터뷰해서 그것이 보도된 것이 10월 27일입니다. 그러니까 이 전화와 세계일보의 인터뷰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 겁니다. 그러니까 세계일보 인터뷰를 끝내고 나서 전화통화가 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측이 가능한데요.

◇ 김현정> 세계일보하고 최초 인터뷰 나왔었잖아요, 최순실 독일 인터뷰. 그 직후에 여기 전화해서 증거인멸 지시한 걸로 시간상 그렇게 보신다는 말씀이죠?

◆ 박영선> 그렇죠. 독일 현지에서 그렇게 인터뷰를 하고서 전화를 한 것이 아닌가 이렇게 추측이 되는데. 그 인터뷰 내용에 보면 이성한 씨가 자기에게 5억인가 돈을 요구했다 이런 이야기들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협박했다? 맞아요, 있습니다. 이게 같이 궤를 같이 하는 거군요. 이렇게 두 개를 공개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음성파일 두 개를 공개하셨고. 오늘 4차 청문회에서는 또 다른 파일 몇 개 더 공개하시는 건가요?

◆ 박영선> 추가로 좀 더 얘기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내용은 대부분 다 이런 위증, 증거인멸과 관련된 것들입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저희가 그중에 한 개를 아주 일부입니다마는 미리 여러분들께 뉴스쇼 청취자들께 공개합니다. 그 이유는 우리가 다 같이 청문회에 관심을 가지고 이 문제에 대해서 끝까지 파고들자라는 어떤 우리가 함께 주의를 환기하기 위한 이유라는 거 말씀드리고요. 잠깐, 아주 짧아요. 들어보시죠.


<최순실 미공개 음성파일>
"걔는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해, 그거."

◆ 박영선> '걔는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해, 그거'입니다.

◇ 김현정> '걔는 쓸데없는 얘기를 뭐하러 해', 걔가 누구입니까?

◆ 박영선> 검찰에 불려갔던 사람으로 보입니다. 그러니까 검찰 가서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왜 했냐 이제 이겁니다.

◇ 김현정> 검찰에 가서 그런 쓸데없는 얘기를 왜 했느냐? 그러면 누구입니까? 고영태 씨입니까?

◆ 박영선> 그거는 제가 더 들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거기 등장인물이 많아가지고요. (웃음) 검찰에 그 당시가 10월 27일 전후해서 보면요. 검찰이 이제 막 소환을 하기 시작할 때거든요. 소환을 하기 시작할 때인데 최순실 씨가 휴대폰을 한 며칠 동안 꺼놔서 서로 연락이 안 된 상태에서 이게 첫 통화가 이루어진 그런 순간이더라고요, 보니까.

◇ 김현정> 이것도 같은 날 통화인 거예요?

◆ 박영선> 네, 다 같은 날입니다.

◇ 김현정> 걔는 쓸데없는 그 얘기를 왜 거기 검찰에 가서 했대, 그럼 고는 왜 귀국을 했대라는 미공개가 있다고 하셨잖아요?

◆ 박영선> 그거하고 다 같은 거죠. 그러니까 최순실 씨가 고영태 씨가 왜 귀국했는지 이걸 모르고 있는 거고요. 그다음에 검찰에 불려간 사람들이 한 이야기 중에 자기가 의도했던 대로 얘기를 안 한 사람이 있었던 겁니다.

◇ 김현정> 그런 거군요. 이 파일을 계속 들으면 어떤 지침 나옵니까? 색다른 게 나오는 건가요, 또 충격적인 것이?

◆ 박영선> 기업 관련 얘기도 조금 있습니다.

◇ 김현정> 기업 관련된 내용이요. 여러분, 여기까지만 대화하겠습니다. 오늘 4차 청문회는 여러분이 직접 들으셔야 됩니다. 밤 11시까지 청문위원들 정말 고생 많이 하셨고요. 그 지친 몸 이끌고 가서 오늘 또… 어깨가 무거우세요. 지치시면 안 돼요.

◆ 박영선> 저희들보다 국민들의 응원과 열정이 더 많다는 것을 정말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가 질문이 끝나고 나면, 미흡했던 질문 중에 이런 것을 좀 추가로 물어보시면 어떻겠냐는 그런 문자와 카톡 메시지가 엄청나게 들어오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그렇군요.

◆ 박영선> 국민과 함께하는 청문회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진짜 이번에 국민과 함께하는 청문회입니다. 여러분들도 우리 뉴스쇼 청취자들도 끝까지 아무리 밤이 늦어도 함께해 주시길 바라면서 박영선 의원님, 오늘 고맙습니다.

◆ 박영선>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 청문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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