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인데도 女중고생 50% "난 뚱뚱해"…여성 삶의 질 낮아

"몸 아픈데 돈 없어 병원 못 가" 여성 노인 삶의 질 최하

정상 체중인 여성 중고생 절반이 정상적인 체중임에도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건강 관련 삶 질이 생애 내내 남성 보다 낮으며, 특히 고령 여성들은 최하였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16년 성 인지 통계 : 서울시 여성과 남성 건강실태 분석'을 15일 발간했다.

여성 청소년의 스트레스 원인 2위는 외모였다. 1위는 남녀 모두 성적과 진로 부담이다.

특히 정상체중 여학생 50.7%가 스스로 뚱뚱하다고 응답했다. 이와 같은 남학생 답변 비율은 30.7%에 그쳤다.

실제 비만율은 남학생이 13.7%로 여학생(6.6%)의 2배가 넘는다.

성인도 비슷하다.

비만율은 남성이 31.3%로, 여성(17.6%)을 크게 웃돌았다. 그렇지만 정상체중 여성 33.5%가 자신이 비만이라고 답한 반면 남성은 16.3%에 머물렀다.

여성의 다이어트 경험 비율도 66.4%로 남성(53.5%)보다 높았다.

성인 비만율은 소득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에서 높은 반면 남성은 고소득층에서 높았다.

건강 관점에서 삶의 질 지수가 75세 이상 여성은 0.75로 연령별, 성별로 가장 낮았다.

동년배 남성은 삶의 질 지수가 0.85로 훨씬 높았다.

초기 노년기(65∼74세)까지만 해도 여성 삶의 질 지수가 0.85에 달하지만 이후 급격히 떨어졌다. 초기 노년 남성 삶의 질은 0.91이다.

전체 여성은 0.92, 남성은 0.95로, 모든 연령대에서 남성 삶의 질이 더 높다.

몸이 아파 삶의 질이 낮지만 여성 노인 10명 중 6명(59.8%)는 경제적 이유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남성 노인은 52.4%가 같은 답을 했다.

청년과 중장년은 절반 가까이 시간 부족을 언급한 것과는 차이가 있다.

여성 1인 가구의 건강관련 삶의 질 지수가 0.87로 전체 여성 평균(0.92)보다 낮았다.

남성은 1인가구 삶의 질 지수(0.94)가 전체 평균(0.95)과 비슷한 것과는 대비됐다.

여성 1인가구 10명 중 6명(57.8%)은 고혈압과 당뇨 등 만성질환을 갖고 있다. 전체 여성 평균(38.8%)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다.

우울감 경험 비율은 17.0%로 남성 1인가구(11.2%) 보다 높았다.

건강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비율이 28.4%로 전체 여성 평균(15.8%) 보다 높았다.

1인가구 중 주관적으로 스트레스를 받는 비율은 청년과 중년층(19∼49세)에서 여성은 43%선인 반면 남성은 30%대 중반이다.

50대 이상에서는 여성은 25% 안팎으로 떨어지고, 남성은 이보다 조금 높다.

1인 가구 남성 10명 중 4명(38.7%)은 아침을 거르는 반면, 여성은 결식률이 20.8%에 그쳤다.

서울시는 여성가족재단과 함께 매년 다른 주제로 성인지 통계를 발표한다.

'2016년 성인지 통계'는 각 지자체와 시립도서관, 대학교 등에 배포되며 서울시 홈페이지 정보소통광장(http://opengov.seoul.go.kr/analysis)에서도 파일을 내려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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