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보윤 헌재 공보관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오늘 재판관회의에서 수명재판관 3명을 지정하고 준비절차에 회부했다"며 "변론절차가 사실상 시작된 것"이라고 밝혔다.
박한철 헌재소장은 이날 재판관회의를 열고 박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강일원 재판관을 비롯해 이정미‧이진성 재판관을 수명재판관으로 지명했다.
수명재판장은 이정미 재판관으로 하고, 변론준비 기일 지정을 위해 청와대와 국회에 19일까지 의견 제출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주 후반쯤 첫 변론준비 기일이 열릴 전망이다.
수명재판관은 본격적인 변론에 들어가기 전 박 대통령과 국회 간 탄핵소추안의 15가지 헌법‧법률 위반 사항에 대한 의견조율을 한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합의하면, 변론기일에 해당 사항에 대한 법리공방을 생략할 수 있다. 다만 양측 합의사항이 없으면, 15가지 위반 사항 모두 심리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 결론까지 긴 시간이 소요될 가능성이 있다.
박 대통령은 헌재가 탄핵심판에 관한 의견서 제출을 요구한 16일쯤 헌재 대리인단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헌재는 또 경찰에 집회‧시위 질서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청했다.
지난 주말 촛불집회 당시 큰 소음으로 인해 일부 재판관들이 기록검토에 어려움을 토로했기 때문이다.
또 헌재 앞에서 박 대통령 탄핵 찬반 기자회견이 지속될 경우, 공정한 탄핵심판 절차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배 공보관은 "필요한 경우 재판관들에 대한 신변보호도 요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