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회와 협치 방안 두고 '복잡한 심경'

야3당 대표 면담도 거부?…총리실 "국회와 소통방식 고민 중"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최근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여·야·정 협의체'를 두고 복잡한 심경을 표출하고 있다.

황 권한대행은 여당까지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를 두는 것은 기본적으로 찬성입장이다.

정국 운영의 주도권이 야당으로 넘어간 상황에서 국정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여당까지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을 꺼릴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치권에서 여당을 제외한 야정 협의체 제안이 온데 이어 야3당 대표들과의 회동까지 제안하자 황 권한대행은 미묘한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우선 야 3당은 여야정 협의체를 구성한다 해도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 등 친박계와는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더불어민주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여당도 참여하는 것을 막을 이유가 없다. 여야정 협의체 구성이 돼야 하지만 지금의 (친박 지도부)새누리당과는 협의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현 대표가 예고한대로 21일 사퇴하더라도, 비상대책위원장을 다시 친박계가 맡게 되면 야당의 반발로 여당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은 어려워진다.

결국 국회 논의가 진행됨에 따라 여야정 협의체는 사실상 '야·정 협의체'가 될 가능성이 커졌고, 이에 황 권한대행이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황 권한대행이 야·정 협의체에 참석하면 자중지란에 빠진 여당의 도움없이 홀로 야당에 맞서 사드배치나 국정교과서 등 기존 정책들을 진행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어려운 싸움이 된다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사형선고를 받은 '박근혜 내각'의 권한 대행의 신분으로, 야권의 도움없이 정국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나가기 어려운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총리실은 14일 야3당 대표의 권한대행 면담 요구도 사실상 거부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해명자료를 내고 "사실이 아니다. 야당을 비롯한 입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만 국회와 어떤 방식으로 소통할 것인지 등에 대해서는 여러가지로 고민 중에 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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