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대의 대대장은 폭발사고의 위험성을 알고도 훈련용 폭음통의 소모를 지시했고, 이 때문에 20대 초반의 젊은 장병 28명이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다.
군 부대는 14일 울산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훈련용 폭음통의 화약을 아무런 조치 없이 바닥에 버린 탓에 폭발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군은 이 부대 대대장의 폭음통 소모 지시에 따라 탄약반 소대장과 병사 등 5명이 1600여개의 폭음탄을 해체하고 안에 있던 화약을 바닥에 버렸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버린 화약의 양은 모두 4.8㎏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대장은 폭음통 소모를 지시했을 당시 "비오는 날 처리하라"는 말을 하는 등 사고 위험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화약이 버려진 곳을 지나던 병사들이 갈고리와 야전삽 등을 바닥에 끌고 갔고, 마찰에 의해 화약이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약을 버리는 방식으로 폭음탄을 소진했지만 훈련일지에는 정상 사용한 것으로 허위기재한 사실도 드러났다.
군 당국은 대대장과 이 부대 전시작전과장, 탄약 담당 부사관 등을 대상으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 13일 오전 11시 46분쯤 울산 북구 신현동의 군부대 예비군 훈련장에서 폭발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28명이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현재 10명이 중경상을 입고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중상을 입은 이모(20) 병사는 발가락 3개가 절단됐다고 군 당국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