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위기경보 '최고 수준' 검토…전국에 소독초소 설치

산란계 AI 감염 닭 살처분. (사진=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가 지난 10일 이후 급속도로 확산됨에 따라 방역당국이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5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어 AI 위기경보를 현재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는, 11월 16일 첫 발생 이후 12월 2일까지는 의심신고 건수가 하루 2~3건에 불과했으나 11일 9건, 12일 13건, 13일 14건 등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위기경보가 '심각'단계로 상향될 경우 전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먼저, 농식품부에 설치된 AI대책본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로 이관돼 정부 차원에서 관리하게 된다.

또한, 거점소독시설이 지금은 발생지역과 연접지역에 설치됐지만 심각 단계가 되면 전국 모든 주요 도로에 설치돼 이동통제가 강화된다.


이와 함께, 생닭과 생오리, 계란 등을 판매하는 전국의 모든 전통시장 가금류 판매시설에 대해 강제 폐쇄명령도 내릴 수 있게 된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가금류에 대해 AI 백신 접종을 실시하지 않고 있지만, 긴급 백신접종도 가능해 진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15일 열리는 가축방역심의회에서 경보단계를 상향조정하는 방안과 백신접종 여부 등을 전문가 의견을 들어 심도있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번 AI 유전자 분석 결과 중국 광동성에서 유행했던 H5N6형 바이러스와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이번 H5N6형 AI는 전파력과 전염성면에서 지난 2003년과 2008년 발생했던 H5N1형과 유사하고 2014년 H5N8형과는 조금 다르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H5N1형은 전파력이 빠르고 산란률 저하 등 병원성도 강했다"며 "이번 AI도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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