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잊혀졌지만 아직은 묻을 수 없는 이야기, '사드'

대구MBC, 15일 특집 다큐 방송 "한반도 전체의 문제라는 점 부각하고파"

15일 오후 11시 10분 대구MBC에서 방송되는 '사드,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진=예고편 캡처)
박근혜 대통령 비선실세 최순실 일가의 국정농단 사태는 많은 이슈를 집어삼켰다.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문제도 마찬가지다. 대구MBC가 어느새 잊혀졌지만 아직은 묻어버릴 수 없는 '사드'를 주제로 다큐멘터리를 준비했다.

15일 대구MBC에서 방송되는 다큐 '사드(THAAD),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정부가 사드 도입을 밝힌 올해 7월부터 11월까지 5개월의 시간을 좇는다.


7월 13일 경북 성주 성산포대에서 9월 30일 성주 골프장으로 부지가 변경된 상황에서부터 7월 중순부터 이어지고 있는 성주·김천 주민들과 원불교 교단의 끝나지 않은 투쟁,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실제로 막을 수 있는지 여부도 불투명한 와중에 '사드 배치' 결정 과정에 절차적 하자가 있지 않았느냐는 전문가 견해 등 폭넓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다큐는 특히 '사드'에 뒤따르는 '의문'에 집중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을 방어하기 위해" 도입했다는 사드는 아직 검증이 더 필요한 무기라는 점, 사드 배치에 대해 검토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원칙을 갑자기 뒤바꾼 데에는 절차적으로 비정상적인 과정이 있지 않았을까 하는 의혹이 제기되는 점, '안보'를 위해 들여온 무기가 실상 중국·러시아 등 주변국과의 관계를 더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 그것이다.

15일 오후 11시 10분 대구MBC에서 방송되는 '사드, 끝나지 않은 이야기' (사진=예고편 캡처)
'사드,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연출한 이규평 PD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사드를 '핵을 막기 위해 들여온 무기'로 알고 있지만, 전문가들도 핵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고 말할 만큼 검증이 덜 되었다. 주변국들 반발로 안보가 더 나빠지고 있다는 비판도 있고. 여기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사드 정책 결정 과정에) 비선실세가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나온다"며 "묻어두고 가기에는 국민들이 알아야 할 사안이라고 생각해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PD는 "사드 배치의 문제점을 덮어두고 지나가면 안 된다는 생각과, 성주와 김천 주민들이 민주주의의 주인된 모습을 보이는 것을 통해 박근혜 정부의 비민주성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매우 보수적인 지역으로 새누리당 지지도가 높았던 성주에서, 지금과 같은 촛불 정국이 오기 한참 전인 7월부터 시민들이 촛불을 들었다는 데 적잖이 놀랐다고 덧붙였다.

또한, "7월 중순부터 11월 말까지 장기취재가 가능했던 것은 저희 편성국장이 '지역방송에서 사드 문제를 다뤄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중앙언론에서는 이 문제를 지역이기주의 차원으로 다루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는 지역언론으로서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담고 이게 한반도 전체적인 문제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사드, 끝나지 않은 이야기'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10분, 대구MBC에서 방송된다. 대구MBC 홈페이지와 대구MBC탐구생활 페이스북에서도 실시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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