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11월 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04조6천억원으로 10월보다 8조8천억원 증가했다. 이는 2010~2014년 5년간 11월 평균 증가액 3조9천억원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가계대출 급증 우려가 제기된 지난해 11월 증가액(7조5천억원)에 비해서도 1조3천억원 많은 것으로 11월 기준으로 2008년 통계 편제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치다.
모든 달을 통털어서도 지난해 10월(9조원)에 이어 역대 두번째다.
은행의 가계대출은 정부의 억제 대책을 비웃으며 9월 6조, 10월 7조5천억, 11월 8조8천억원으로 갈수록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6조1천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액(5조4천억원)보다 7천억원 많은 것으로, 2010~2014년 11월 평균(3조원)의 두배가 넘는 규모다.
한은은 주택거래가 여전히 활발하고, 신규 아파트 분양에 따른 집단대출 증가세가 이어진데다 대출금리 상승으로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일부 가세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서울의 아파트 거래량은 1만1천 가구로 9월(1만1천가구), 10월(1만3천가구)에 이어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마이너스통장대출 등도 크리아세일페스타(9월29일~10월31일) 행사의 영향으로 신용카드 사용액이 증가하면서 지난달 2조7천억원 늘었다. 이는 2010~2014년 11월 평균(9천억원)의 2.5배가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