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타이어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오후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개최됐다.
두산은 투수 니퍼트, 포수 양의지, 유격수 김재호, 외야수 김재환 등 4명의 수상자를 배출해 2016시즌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니퍼트는 총 유효투표수 345표 가운데 314표를 획득하며 전 포지션 중 가장 높은 91.0%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골든글러브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헥터(KIA)와 장원준(두산)이 각각 10표, 5표씩 받아 뒤를 이었다. 후보 중에 두산 선수들이 많았던 탓인지 니퍼트의 팀 동료 보우덴은 1표도 받지 못해 눈길을 끌었다.
양의지의 득표율도 압도적이었다. 312표를 휩쓸며 30표 획득에 머문 이재원(SK)을 여유있게 제치고 3년 연속 포수 부문 황금장갑의 주인공이 됐다.
김재호는 최대 격전지로 예상된 유격수 포지션에서 무려 198표를 휩쓸어 95표를 받은 김하성(넥센)과 49표를 기록한 오지환(LG)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외야수 부문에서는 김재환이 202표를 얻어 생애 첫 황금장갑을 품에 안았다.
올해 타격 주요 부문을 휩쓸었던 KIA 최형우(2016시즌 소속팀 삼성)는 총 90.1%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개인 통산 4번째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김주찬(KIA)도 100표를 획득해 첫 골든글러브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2016시즌 NC의 1루수로 활약한 테임즈는 외국인선수로는 처음으로 2회 연속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선수가 됐다.
시즌 40홈런으로 테임즈와 더불어 공동 홈런왕을 차지한 최정(SK)은 개인 통산 4번째 3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차지했다. 106표를 얻은 황재균(롯데)을 제쳤다.
지명타자 부문에서는 김태균(한화)가 215표를 획득해 88표에 그친 이승엽(삼성)을 제치고 수상자가 됐다. 2005년과 2008년 1루수로서 골든글러브를 거머쥐었던 김태균은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최대 격전지 중 하나는 2루 포지션이었다. 서건창(넥센)이 122표를 얻어 107표를 받은 정근우(한화), 71표의 박민우(NC), 37표를 획득한 박경수(kt)를 제치고 3번째 황금장갑을 거머쥐었다.
한편, 페어플레이상은 김재호에게, 골든포토상은 유희관이 '아이언맨' 마스크를 쓰는 등 기발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던 두산 선수단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