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예능 '닥터고'의 야심 "시국 안정되면 건강 신경 쓸 것"

대한민국 의료 현실에 착안해 만든 '정통 메디컬 쇼'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 M라운지에서 MBC 메디컬 쇼 '닥터고'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MBC 제공)
"시국이 시국인지라 저도 경쟁 프로그램 JTBC '썰전'을 본다. (목요일 밤은) 쉽지 않은 시간대고, '썰전'은 기반이 탄탄하고 기세도 좋은 상황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안정된다면 (시청자들도) 건강 쪽에 신경을 많이 쓸 것이다"

13일 오전 11시, 서울 마포구 상암MBC 사옥 M라운지에서 열린 MBC 메디컬 쇼 '닥터고' 제작발표회에서, MC 김성주는 시국이 안정되면 프로그램도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래일기' 후속으로 목요일 11시대에 편성된 '닥터고'는 올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먼저 시청자들을 만난 바 있다. 넘쳐나는 가짜 의학정보 사이에서 진짜 알아야 할 의학정보를 제시하는 프로그램으로, '정통'을 지향한다.

김성진 PD는 "인터넷만 뒤져도 의학정보가 많이 나온다. 수많은 정보 때문에 오히려 시청자들이 헷갈려하시는 것 같다. 제대로 된 정보를 전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MC는 파일럿 때와 그대로 김성주와 서장훈이 맡았다. 김성주는 "추석 특집 때 반응이 나쁘지 않아 정규 프로그램으로 다시 인사드리게 됐다. 올해 들어 건강에 관심이 많아졌다. 저도 도움을 받을 거고, 시청자들을 대신해 풀어낼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형찬 PD는 두 사람 조합에 대해 "두 분 케미가 괜찮다. 김성주 씨는 정리를 잘하고 대결을 잘 붙이시는 반면, 서장훈 씨는 어려운 의학상식에서 포인트를 잘 짚어낸다"고 평했다.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대한민국 의료현실에서 착안한 메디컬 쇼 '닥터고'는 '우리집에 찾아온 명의'와 '닥터의 실험' 두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왼쪽부터 '닥터고'의 MC를 맡은 김성주, 패널 지상렬, 박용우 전문의 (사진=MBC 제공)
'우리집에 찾아온 명의'에서는 의사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환자들을 직접 찾아가 동고동락하며 정확한 진단과 맞춤형 처방을 내려주고, '닥터의 실험'에서는 의사가 직접 실험맨이 되어 화제가 된 건강이슈를 일상 실험으로 검증한 후 그 결과를 두고 토론을 벌인다.

'닥터의 실험' 첫 편의 주제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다. "의사가 직접 실험해 본다는 것에 꽂혔다"고 밝힌 박용우 전문의는 "이 다이어트 방법이 이렇게 각광받게 된 데는 의사들이 방송에 출연해 체험해봤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전했다. 이어, "(의사로서 방송에 출연하니) 신중해야 하고 책임감을 가지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닥터고'는 목요일 11시대에 편성됐다. KBS '해피투게더3', SBS '자기야' 등 고정 시청층이 있는 장수 프로그램뿐 아니라, 요즘 들어 시청률과 화제성 면에서 특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JTBC '썰전'과도 경쟁해야 한다.

김성주는 "MBC 목요일 밤 시간대가 어렵다는 것을 안다. 저도 3년 전에 '화수분'이라는 프로그램을, 최근에는 '능력자들'을 했다. 꽤 오랜 시간 동안 MBC가 힘들어하는 시간대다. '그 시간대에는 들어가지 말자'는 정서도 있다. 불에 뛰어드는 격"이라면서도 "건강은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소재다. 회사에서도 어느 정도 시간을 갖고 기다려준다면 ('닥터고'가)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전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 패널로 참여한 지상렬은 "'1박2일', '해피투게더', '무한도전', '복면가왕'까지 제가 초반에 들어갔다 빠진 프로그램은 다 잘 됐다"며 '닥터고'의 성공을 점치기도 했다.

문형찬 PD 역시 "위기가 있어야 실험정신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 그런 면에서 기회라고 생각된다. 시청률을 딱 말할 수는 없지만, MBC 예능으로서의 자신감을 찾아갈 수 있는, '다시 찾아서 보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MBC 메디컬 쇼 '닥터고'는 오는 15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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