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감독' 차상현, GS칼텍스를 어떻게 바꿀까

차상현 GS칼텍스 신임 감독은 팀워크를 끌어올려 최근의 부진한 성적에서 탈출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사진=GS칼텍스서울Kixx 제공)
‘팀워크’와 ‘패기’. GS칼텍스의 변화는 시작됐다.

V-리그 여자부 GS칼텍스서울Kixx는 지난 3일 갑작스레 이선구 감독의 퇴진 소식을 전했다. 지난 2011년 4월부터 GS칼텍스를 이끌며 두 차례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우승 1회, 준우승 1회를 이끌었던 이선구 감독(64)이라는 점에서 시즌 중 갑작스러운 퇴진은 예상외의 결과였다.

이선구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유는 성적 부진.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았던 데다 올 시즌도 여자부 6개 구단 가운데 5위에 그치자 이선구 감독은 2라운드를 마친 뒤 구단의 만류에도 팀을 떠났다.

감독 공백 속에 연패가 이어지자 GS칼텍스는 빠르게 빈자리를 채웠다. 이선구 감독이 V-리그 지도자 가운데 ‘맏형’의 역할을 맡았지만 새롭게 선임된 차상현 감독(42)은 ‘막내’급이다. 차해원 수석코치(55)도 차상현 감독의 선임과 함께 팀을 떠나고 정기혁 인스트럭터가 정식 코치로 부임해 기존의 신보식 코치와 함께 선수단을 이끌게 됐다. GS칼텍스는 감독 교체를 통해 ‘풍부한 경험’을 자랑했던 코칭스태프가 ‘젊은 패기’를 자랑하는 이들로 전격 교체됐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차상현 감독을 비롯해 젊은 지도자들로 코치진 구성을 바꾼 이유로 ‘위에서부터의 변화’를 제시했다. 부진한 성적에서 탈출하기 위해 감독과 코치를 큰 틀에서 변화를 줘 선수단에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 ‘결국은 팀워크’ 차상현 감독의 믿음


1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GS칼텍스와 현대건설의 ‘NH농협 2016~2017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이 경기는 차상현 신임 GS칼텍스 감독의 정식 데뷔전이었다. GS칼텍스가 3연패를 기록 중이라는 점에서 차상현 감독에게는 더욱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감독 데뷔전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차상현 감독은 ‘팀워크’를 수차례 강조했다. 과거 이선구 감독 재임 시절 3년간 수석코치로 보좌했던 경험을 가진 차 감독이라는 점, 그리고 최근 외부에서 지켜본 결과 현재 GS칼텍스의 가장 큰 문제는 ‘팀워크’라는 결론을 내렸다.

“하루에도 열 번 넘게 ‘팀워크’를 강조했다”는 차상현 감독은 “당장 큰 변화는 기대하긴 어렵다.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분명하다. 개인의 희생과 절제를 주로 이야기했다”고 최근의 부진에서 탈출하기 위한 자신만의 해법을 소개했다.

특히 “20점 이후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구심점 역할을 하는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3, 4점을 앞서도 지키지 못하는 것도 문제”라며 “결국은 자신감의 문제다. 연습을 통해 극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40대 초반의 젊은 지도자답게 세계적인 흐름을 따르겠다는 목표도 감추지 않았다. “세계적인 흐름은 빠른 배구”라고 목표를 제시한 차 감독은 “나는 빠르면서도 정교한 배구를 원한다. 공격 시에는 큰 공격을 하는 선수들도 이동 공격을 해야 한다. 속공 역시 이동 속공을 주로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GS칼텍스는 이 경기에서 아쉬운 세트 스코어 1-3의 역전패를 허용했다. 1세트를 기분 좋게 따내며 연패 탈출의 기대감을 높였지만 내리 3세트를 내주고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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