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이들과 함께 '빅5'로 분류된 황재균의 거취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단 황재균의 눈은 야구의 본고장 미국 메이저리그로 향해있다. 올 시즌을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가 개인 훈련을 진행한 그는 지난달 20일 플로리다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빅리그 문을 두드렸다. 약 20개의 구단도 현장을 찾아 황재균의 몸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알려져 미국 진출은 고무적인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 잔류 희망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KBO 리그 막내 구단 kt위즈가 황재균 영입에 큰 관심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황재균 역시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황재균은 13일 서울 더 케이 호텔에서 열린 '2016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했다. 최정(SK), 이범호(KIA), 송광민(한화) 등과 3루수 부문 후보에 오른 황재균은 수상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그러나 이날 황재균에 가장 많이 쏟아진 질문은 향후 거취에 관한 문제였다. 그 역시 굳이 감추지 않고 속 시원하게 털어놨다.
황재균은 "최근 kt와 만났다는 기사를 접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사가 나간 이후 kt에서 만나자는 연락이 왔다. 약속은 잡아둔 상태지만 아직 만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원소속팀인 롯데 자이언츠 잔류 가능성 역시 열려있다. 황재균은 "롯데와도 약속이 잡혀있다"고 밝혔다.
빅리그 진출 역시 아직 진행 중이다. 황재균은 "오늘 저스틴 터너(LA다저스)가 계약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터너의 계약이 나오지 않아 내야수 시장이 얼어있었는데 이제 순서대로 진행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선수들 역시 황재균의 행보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롯데에서 한솥밥을 먹은 손아섭과 황재균의 차기 행선지로 급부상한 kt의 주장 박경수가 그랬다.
외야수 부문 후보로 이날 행사에 참석한 손아섭은 "미국에 진출한다면 좋은 일이겠지만 만약 진출하지 않는다면 (황)재균이 형과 같이 하고 싶다"고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손아섭은 이어 "(황)재균이 형이 없다면 팀에 놀릴 사람이 없어진다. 계속 놀리기 위해서라도 있어야 할 것 같다"고 웃음을 보였다.
황재균과 협상 테이블을 차릴 예정인 kt의 박경수는 황재균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그는 "만약 황재균이 온다면 전력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수비적인 부분이나 중심 타선에 플러스요인이다"라고 합류를 희망했다.
박경수는 이어 "지난번에 만났을 때 '웬만하면 접고(kt로) 와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황재균을 향한 손아섭과 박경수의 구애. 과연 황재균은 2017시즌 어떤 유니폼을 입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