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기업 2779개사를 대상으로 '내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제환경 조사'를 벌인 결과 87.8%가 내년 경기가 올해와 비슷하거나 악화할 것으로 답했다"고 13일 밝혔다.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8.2%,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39.6%에 달했다.
내년 중소기업경기전망지수(SBHI)는 83.1을 기록해 2015년 92.9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또 중소기업은 내년 경제성장률은 2.2%로 예측했는데,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전망치 2.6%나 KDI(한국개발연구원) 2.4%, 한국은행 2.8%보다 낮은 수준이다.
내년 국내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내수 회복 불확실성(54.9%), 대선 등 정치이슈(12.9%), 미국 금리 인상(9.5%), 원자재가격 불안정(8.6%), 주요국 보호무역주의 강화(7.1%) 등을 꼽았다.
또 내년 인력채용계획이 있는 중소기업은 18.1%(평균 3.4명)에 그쳤으며, 없거나 미정인 업체가 81.9%(각각 45.0%, 36.9%)에 달했다. 설비투자 계획은 7.5%, 기술개발투자계획은 6.2%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중소기업을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로는 '내수활성화 정책'(53.6%)이 가장 높았으며, 이어 '금융·세제 지원'(12.3%), '규제완화'(9.1%) 등의 순이었다.
중소기업인들은 내년을 진단하는 사자성어로는 '전투에 앞서 솥을 깨고 배를 가라 앉혀 결전을 각오한다'는 의미의 '파부침주(破釜沈舟)'를 선택했다.
이는 중기중앙회가 전국 300개 중소 제조서비스 기업을 대상으로 내년 경제 상황을 반영하는 사자성어를 선택해달라는 설문조사 결과로, 응답자 23%가 이를 꼽았다.
올해 경영환경을 나타내는 사자성어로는 응답자의 24%가 '실패에 굴하지 않고 재차 시도한다'는 뜻의 '권토중래(捲土重來)'를 선택했다.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은 이날 연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19대 대통령 선거가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여야 대선후보들의 선거공약에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중소기업 정책과제 발굴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기업계가 준비 중인 핵심 대선 과제는 중소기업 중심의 바른 시장 경제 구축"이라며 "우리 경제가 성장한계를 극복하고 고용창출형 성장과 임금양극화 완화, 균형적인 성장을 지속하는 경제구조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 이후 정부와의 대화 채널이 끊어졌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지난 50년간 우리 경제와 국민의 정치의식은 놀랄 만큼 성장했으나 정치권력과 소수 대기업간 정경유착 관계는 변하지 않았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정치권과 대기업간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바른 정치·경제구조로 전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