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대치동 사무실에서 첫 삽…"신속한 수사" 방점

파견검사, 공무원 인선 마쳐…특별수사관은 인선 중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수사를 맡은 특별검사팀이 13일 오전 서울 대치동에 마련된 새 특검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박영수 특별검사호(號)가 13일 서울 대치동 사무실에서 사실상 공식 출범하며 신속한 수사에 방점을 찍었다.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대치동 사무실에서 첫 브리핑을 열고 "수사준비기간 중에도 수사가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주 중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3만 5000쪽의 방대한 수사기록과 412명에 달하는 관련자를 감안했을 때, 최장 120일인 수사기간도 부족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검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이날 오전 8시30분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 위치한 빌딩 안으로 차량들이 속속 들어왔다.

차량에서 내린 특검 지휘관 박영수 특검은 출근 소감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을 뒤로한 채 18층 사무실로 향했다.

특검보 4명과 윤석열 수사팀장을 포함한 파견 검사 등 수사팀 핵심 관계자들도 모두 특검 사무실로 출근했다.

특검팀은 검찰로부터 넘겨받은 수사기록 검토 진행 상황, 수사팀 편성, 향후 수시 일정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파견검사 20명에 대한 인선을 마친 특검팀은 검찰 수사관, 경찰관 등 파견공무원 40명 인선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다만, 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선발하는 특별수사관 40명에 대한 인선은 논의중이다. 전문 변호사를 영입하는 것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미르와 K스포츠재단 출연금과 삼성 승마지원·롯데와 SK 추가 출연 요구에서 제3자 뇌물죄를 입증해야 하고, 대통령 불법 시술 및 김영재 등 의료진 특혜 의혹 등도 밝혀야 하는 만큼 전문 변호사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특검보는 "수사 과정에서 전문성을 가진 수사관이 필요해 그걸 염두해두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번 주말까지 검찰 수사기록 검토를 완료하고 내주 초 현판식을 열고 공식 수사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검보와 파견검사들의 업무 분장도 이번 주 중으로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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