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산재율 1위 오명…현대중공업·유성기업

'청주 지게차 사고' 애버코스, 산재 은폐 1위

지난해 일하던 노동자가 가장 많이 죽은 사업장은 현대중공업(주), 한화케미칼(주) 순이었고,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가장 자주 위반한 사업장은 (주)에버코스, 한국타이어(주) 대전공장, 갑을오토텍(주)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고용노동부는 2015년 한 해 동안 산업재해율이 높았거나 사망 사고가 많이 발생한 사업장 등 안전보건관리가 소홀했던 264곳을 공표했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기업은 현대중공업(주)으로, 하청업체 7곳에서 7명이 숨졌다.

특히 현대중공업은 올해에는 10명, 현대중공업 그룹 차원에서는 14명이나 숨지면서 2016년에도 가장 많은 노동자가 죽은 사업장으로 꼽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어 지난해 7월 폐수 집수조 보수공사 중 폭발사고로 하청 노동자 6명이 숨진 한화케미칼(주) 울산 2공장과 국내 최고층 건물인 제2롯데월드 1차 공사현장에서 2명이 숨진 롯데건설(주)(하청업체 2곳에서 2명 사망) 등 19곳의 사업장이 지적됐다.

산업재해 발생 보고의무를 위반한 사업장으로는 지난해 7월 노동자가 지게차에 치였는데도 119구급차를 돌려보내 사회적 공분을 샀던 '청주 지게차 사망 사고'의 (주)에버코스가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8년 노동계로부터 최악의 살인기업으로 선정됐던 한국타이어(주)의 대전공장(11건)과, 140일 넘게 직장폐쇄와 공장 농성을 벌이며 노사 대치중인 갑을오토텍(주)(10건) 등 48곳이 뒤를 이었다.

또 산업재해율이 높은 사업장은 ▲유성기업(주) 영동공장(재해율 14.89%) ▲(주)팜한농 울산공장(재해율 11.19%) ▲한국내화(주)(재해율 9.18%) 등 190곳이 꼽혔다.

현대차 협력업체인 유성기업의 경우 어용노조 설립 및 비정규직 노조 탄압 논란이 불거졌고, 지난 6일 국회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석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상대로 노조원들이 피케팅을 하며 항의해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또 한국내화의 경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보수공사현장에 산업재해가 집중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산재율이 높은 사업장으로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았다.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한 사업장은 앞서 지적된 한화케미칼(주) 울산 2공장과 지난해 3월 공장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난 (주)영진화학 등 7곳이 제기됐다.

노동부는 이번에 공표된 사업장에 대해서는 향후 3년간 사업장과 그 임원에 대해 각종 정부 포상이 제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화진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안전보건관리가 불량한 사업장은 감독, 엄정한 사법처리 등을 통해 강력히 제재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지도․관리해 나가겠다"며 "이번 공표를 통해 사업주들이 더욱 경각심을 갖고 산재예방에 대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더 자세한 내용은 고용노동부 홈페이지(www.moel.go.kr)의 '알림마당–알려드립니다–공고'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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