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은 먼저 오페라 '카르멘' 중 서곡으로 막을 열었다.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경쾌하고 열정적인 연주로 시작부터 즐거운 분위기를 이끌어냈다.
이어서 바리톤 김동규의 중후한 목소리가 돋보이는 '투우사의 노래'가 공연장에 울려퍼졌다. 오페라 '카르멘' 중 유명한 이 노래는 투우사 에스카미요가 선술집에 들어서면서 팬과 함께 부르는 노래다.
김동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멕시코 가곡들도 선보였다. '라 단짜', '나탈리', '주라메' 등 열정적이면서도 낭만적인 노래들이 관객들을 들썩이게 했다.
클래식과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한국 전통 민요들도 무대에 올랐다. 김동규와 소프라노 김지현은 '신고산타령'과 '살짜기 옵서예'로 공연장에 흥겨운 맛을 전했다.
12월 시즌에 맞는 캐롤송들도 있었다. '화이트 크리스마스', '울면 안돼'(Santa Claus Is coming to town) 등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층 더했다.
그는 "어제보다는 조금 나은 내일이 될 것이다. 연말에 할 일이 많고, 돈을 쓸 일도 많은데 노래로 위로받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재치있는 멘트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동규는 공연 말미에 김지현과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의 대표 넘버 '투나잇'을 열창했다. 겨울밤을 적시는 달콤한 노래가 콘서트의 끝을 알렸다.
앵콜 시간에는 미처 본 공연 때 부르지 못한 관객들의 신청곡을 열창하면서 끝까지 열정적인 무대 매너를 보여줬다.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 한 명, 한 명과 악수를 나눴다.
이날 콘서트에는 모스틀리필하모닉 오케스트라(지휘 박상현), 바리톤 김동규, 소프라노 김지현, 색소폰 심삼종 등이 출연했다. 'CBS 창사 62주년 기념 김동규 콘서트 THANK YOU'는 오는 13일 오후 8시에 마지막 공연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