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확산, 말 못하는 철새 책임?"

충남대 서상희 교수 "철새가 주요 원인이라는 건 과학적 근거 없다"

- 철새만 탓하다 보니 이런 최악의 상황 왔다
- 바이러스, 몇 달 전에 들어와 있다가 이번에 확산된 거 아닌가
- "한시적으로라도 백신 도입 필요"
- "자기 돈 아니니까 공무원들은 이렇게 하는 거 아닌가?"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19:50)
■ 방송일 : 2016년 12월 12일 (월) 오후 18:30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서상희 교수(충남대 수의학과)


◇ 정관용> AI,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 소식입니다. 벌써 1000만 마리 이상 살처분됐다 그러는데 진정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요.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 나와 계시죠. 서 교수님.

◆ 서상희>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이번 AI가 H5N7형이라고 하는데 이게 매우 독하고 강해요? 특징이 어떻습니까?

◆ 서상희> 기본적으로 농민들께서 많이 발생하니까 독하고 강하다고 이렇게 하는데 사실 H5 바이러스는 다 고병원성이거든요.

그런데 저희들이 오리나 닭에 대해서 실험을 해 보면 기존의 2014년 H5N8하고 병원성의 강도는 큰 차이는 없습니다. 그래서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만큼 많이 농장이 오염돼 있고 그래서 아마도 증상이 농민들 느끼기에 강하다 생각드는데 사실 H5 바이러스가 원래 고바이러스니까요.

◇ 정관용> 고병원성하고 저병원성, 이렇게 구분할 수 있습니까?

◆ 서상희> 기본적으로 H단백질 중간에 5개의 아미노산이 첨가돼 있으면 고병원성인데요. 그럴 경우는 가금류에 감염되면 폐뿐만 아니라 뇌 등 모든 장기에 바이러스가 증식할 수 있어서 많은 양의 바이러스가 배출되는데 저병원성은 주로 호흡기나 내장에 약간 감염되니까 증상이 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고병원성은 상당히 무서운 바이러스고 연례 행사로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정부는 주된 원인을 철새로 보던데 동의하세요?


◆ 서상희> 그건 한마디로 덮어씌우는 거니까… 11월 16일 농장이 신고한 이후 90% 이상이 철새에서 나온 거거든요. 잘 아시다시피 하천에 있는 철새에서 거의 99% 바이러스가 나온다는 것은, 하천에 있는 새들은 다 농장 가까이에 있잖아요. 철새들도 밤 되면 먹이 사냥하러 농장 가까이 가거든요.

철새가 주요 원인이다 자꾸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데 사실 과학적 근거도 없고, 또 반대로 말 없는 철새에 덮어씌우는데 사실은 철새가 감염원의 인디케이터로 작용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초기에 이 AI가 발생했을 때 철새만 이렇게 탓하다 보니까 결국은 이런 소위 말하면 최악의 상황으로…

◇ 정관용> 교수님 보실 때 말 없는 철새한테 덮어씌운다는 표현까지 하셨는데 그러면 이렇게 급속도로 빨리 확산되는 첫 발병원인은, 또 확산되는 원인은 뭐라고 봐야 합니까?

◆ 서상희> 저는 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분석을 해 보니까 물론 전체는 비슷한데 특정 유전자가 중국 거하고 완전히 일치하지 않거든요.

다시 말하면 저는 벌써 수개월 전에 국내에서 들어와서 올여름에 더우니까 증상을 보이지 않으면서 많은 바이러스가 저는 확산돼 있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첫 발생은 충북 음성, 전남 해남인데요. 사실 철새가 예를 들면 처음 발견된 철새가 충남 천안 쪽인데요. 충북은 연관이 있지만 해남은 또 연관이 안 되잖아요. 그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전국적으로 짧은 시간에 발생하는 거 보면 저는 국내에서 오래 전에 벌써 이 바이러스가 들어와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벌써 2003년 이후에 AI가 발병한 게 6차례거든요.

◆ 서상희>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래서 등장한 단어가 'AI의 토착화'라는 단어인데 교수님이 조금 아까 말씀하신, 이미 수개월 전부터 국내에 넓은 지역에 걸쳐서 들어와 있다는 얘기는 토착화 됐다는 이야기입니까? 아닙니까?

◆ 서상희> 일단 토착화라는 뜻은 같은 말이 계속 나오는 건데요. 일단은 H5 같은 경우는 조금 더 지켜봐야 되는데요. 지금 상태로 가면 저는 거의 토착화 상태로 갈 수 있는 그런 가능성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저는 보입니다.

◇ 정관용> 그래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지금 정부의 대책은 일단 발견되는 데마다 가서 살처분하고 그리고 이동제한 일시적으로 하고 그다음 소독하고 계속 이건데 이걸로 되는 겁니까 아니면 다른 걸 해야 되는 겁니까?

◆ 서상희> 기본적으로 지금 발상전환을 해야 돼요. 왜냐하면 저희들이 살처분 정책을 하는 거는 선진국 정책이거든요.

예를 들면 미국 경우도 10년, 20년에 한 번씩 고병원성 AI가 발생하고 있고요. 특히 일본 경우도 똑같은 바이러스가 11월 15일 동물원에서 백조에서 발견되고 11월 28일날 오리 농장에 발생하고 그다음에 산란계 2개 농장 그다음 오리 농장 하나 12월 2일날 발생하고 더 이상 발생하지 않거든요.

이 뜻은 국내의 경우는 방역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발생 빈도나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중국이나 동남아처럼 한시적으로 빨리 백신을 도입해야 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백신 도입에 대해서 자꾸 잘못된 정보로 이야기하는데요. 사실 중국이나 이런 데서 백신을 사용한 이유가 인체 감염이 많이 나기 때문에 백신을 시작했거든요. 그래서 한시적으로 백신을 하면 살처분 정책도 줄일 수 있고 또 저는 발상을 전환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너무나 국가의 손실이 심한데 백신 안 할 이유는 없다고 봅니다.

◇ 정관용> 닭에는 백신도 없다고 하던데 그렇지 않아요?

◆ 서상희> 아닙니다. 이 고병원성 AI 백신은 중국 바이러스의 유래잖아요. 그래서 다국적 기업에서 중국에서도 동남아에서도 지금까지 AI 백신은 수십억 도스 분량을 2009년부터 대대적으로 하고 있고요. AI 백신은 있고요. 또 수입해서 하면 가능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닭에게 사용할 백신도 이미 다 있다?

◆ 서상희> 실제적으로 닭과 오리에 중국에서 백신 사용하고 있습니다.

◇ 정관용> 정리해 보면 미국처럼 10년이나 20년에 한번쯤 나오는 이런 경우에만 살처분이 대책이다. 우리처럼 거의 그냥 토착화처럼 느껴지는 상황에서는 백신이 대책이다 이 말씀인데 정부는 백신을 왜 거부합니까?

◆ 서상희> 저도 이해가 안 되거든요. 과학적 근거 없이 한때는 뭐 인체 감염을, 백신을 쓰면 인체 감염 변종이 생긴다는 과학적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요.

제가 WHO 자료를 대니까 말씀하신 분들도 지금 와서는 백신 개발이 어렵다는 또 잘못된 정보를 흘리고, 솔직히 저는 이해가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저는 한마디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2조 원 이상의 돈이 들었다고 알려져 있는데요. 고위공무원이나 그런 분들이 이게 국가 돈이 자기 돈이 아니니까 저는 그렇게 한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금은 국가와 국민을 생각을 해야 됩니다. 근거없이 무조건 백신을 부정하고 그런 거는 아주 저는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백신을 쓰면 닭하고 오리가 이런 바이러스가 퍼져도 버틸 수 있습니까?

◆ 서상희> 백신은 정말 효과 좋습니다. 저희들이 계속 연구를 하고, 백신만큼 좋은 방역은 없고요. 그 대신 혹시나 백신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검사만 제대로 하면 저는 큰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 정관용> 이건 조금 아주 근본적인 토론이 필요한 주제가 돼버렸네요. 혹시 우리나라가 닭이나 오리 이런 거 외국에 수출합니까?

◆ 서상희> 거의 없습니다.

◇ 정관용> 한때 들리는 얘기가 백신을 안 쓰는 이유가 수출 청정국 지위를 잃어버릴까 해서 그러는 거라고 오래전에 들은 바 있는데 여전히 정부는 그런 이야기를 하나요?

◆ 서상희> 여전히 근거 없는 그런 것을 자꾸 이야기를 하는데요. 잘 알다시피 AI 경우는 청정지위를 얻는 방법이 국제수역사무국의 총회를 거치는 게 아니라 그 나라에서 스스로 선언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아주 간단하게 백신을 하더라도 한시적으로 해서 방어를 한 후에 또 바이러스 없으면 백신을 쓰지 않으면 되거든요.

그런 정책으로 갈 수 있는데 저는 솔직히 이해 정말로 안 됩니다, 솔직히.

◇ 정관용> 우리 서상희 교수께서 이해를 못하시면 우리 일반 국민은 정말 더 이해를 못하는 거거든요. 알겠습니다. 이 문제 저희가 조금 더 관심 갖고 정부 목소리 좀 더 들어보고 전문가 목소리 더 들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네요. 오늘 도움 말씀 감사합니다.

◆ 서상희> 감사합니다.

◇ 정관용>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님의 말씀 들었고요. 정부의 태도가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는 전문가의 발언. 누구 말을 믿어봐야 할지 조금 더 관심 갖고 추적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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