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신의 추억은 이제 역사의 무대에서 영구퇴출"

교계 지도자들, SNS 통해 탄핵 관련 입장 표명

지난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교계 일선 목회자와 지도자들도 개인 SNS를 통해 관련 견해를 밝히고 있다.


대부분 탄핵안 가결을 반기는 분위기다.

교회개혁실천연대 공동대표 방인성 목사는 탄핵안 가결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압도적 찬성표의 탄핵 가결은 국민의 승리”라며, “앞으로 정치권은 권력 다툼으로 국민의 열망을 왜곡하지 말고 국정농단과 세월호 참사 등의 진실 규명과 처벌을 확실히 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청어람아카데미 양희송 대표는 “고된 세월 끝에 출발선에 서게 되었다”며 “이제 유신의 추억은 역사의 무대에서 영구 퇴출되면서 대한민국의 현대사 1부가 끝나고 2부로 장을 바꾸게 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또 “세월호 유가족들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시절이 곧 오기를 바란다”고도 전했다.

촛불집회를 계속 이어나갈 것을 응원하는 글도 이어졌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는 “수 백 만의 촛불 시위가 평화적으로 진행되고, 그 힘으로 탄핵 결정을 이끌어내는 나라는 절대 최악의 상태가 아니라”고 평가하며, “지금처럼 아이들의 유모차를 끌고 가수들의 콘서트를 들으며 촛불을 꺼트리지 말고 끈질기게 이어나가자”고 당부했다.

높은뜻연합선교회 김동호 목사가 오늘(12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일부. (출처 = 김동호 목사 개인 페이스북)


도서출판 새물결플러스의 김요한 대표도 “국민이 촛불을 드는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 퇴진만이 아니라 온갖 악습과 병폐에 찌들어있는 지배 세력 전체에 일갈을 가해 삶의 문제에 대한 실질적인 답을 강구하기 위함”이라며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에 시민사회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촛불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 속, 판세에 따라 입장을 바꾸는 목회자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는 “평소 비겁했거나 권력에 아부했던 종교지도자들이 세상이 바뀔 것 같으니 거기에 따라 처신을 달리하고 있다”며 대세에 따라 부화뇌동하는 목회자들을 꼬집었다.

또 “이 변화의 시기는 다시 우리에게 어떤 처신이 올바르며 어떤 선택이 가치 있는지를 묻고 있다”고 덧붙였다.

숙명여대 이만열 명예교수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 일부. (출처 = 이만열 교수 개인 페이스북)


이러한 교계 인사들의 SNS에 누리꾼들도 “공평과 정의를 위해 함께 힘쓰겠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공감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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