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만해도 가슴이 막막해지고 아련해지는 그날, 그날에는 그저 노란 리본 하나를 덩그러니 그려 넣었다. 그저 노란 리본 하나로 세월호를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마음을 담았다.
2017년 세월호 달력이 출시됐다. 달력은 책상 위에 놓고 언제든 가까이 볼 수 있도록 탁상용으로 제작했다.
달력 첫 장에는 '세월호 골든 타임라인 - 세월호 72시간의 기록'을 기록했다. 2014년 4월 15일 세월호 승객들과 잡화 등 화물 3천 608톤을 싣고 인천여객터미널 출항. 다음날 16일 오전 8시 48분 급격한 변침과 제주 VTS 교신, 8시 56분 선내 대기 안내방송. 9시 46분 이준석 선장 등 선원 탈출, 10시 31분 세월호 완전 전복.
그리고 이어진 17,18,19일에 진행된 허술한 구조 작업, 세월호 탑승자 가족들 호소문 발표, 세월호 완전 침몰. 시신 유신 방지용 그물망 설치까지. '골든타임'에 발생한 중요 기록을 간결하게 정리했다.
서씨는 지난해 4월 세월호 기억 노란 우산을 만들어 보급 및 판매하는 일을 시작으로 세월호 연대 활동을 시작했다. 사진작가였던 서씨는 제주를 시작으로 서울, 안산, 전주, 일산 등 전국과 캐나다와 미국, 독일 등 해외에 거주하는 시민들과 연대해 노란 우산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노란 우산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번에 제작한 달력에는 노란우산 프로젝트 사진을 담았다. 특히 1월부터 4월까지는 노란 우산으로 표시한 세월호 참사일인 4월 16일과 희생자 수 304명, '인양하라' 문구와 미수습자 가족이 남아있는 팽목항의 사진을 순서대로 담았다. 사진만으로도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알 수 있도록 구성한 것이다.
달력을 제작한 서씨는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려서부터 교회를 출석한 기독교인이었다. 서씨는 자신을 "과거에는 교회 밖에 모르는 사람이었다"며 보수적인 신앙인이었다고 소개했다. '사회 활등을 하는 기독인들을 보며 기도하면 되지, 저들은 밖에서 왜 저러나'라는 생각까지 했었다고 했다.
그러나 서씨는 2013년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나들목교회(김형국 목사)로 교회를 옮기면서 신앙관이 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담임목사의 설교를 통해 교회 안이 아닌 교회 밖, 사회에서 복음을 살아내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자연히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됐고 그러던 중 세월호 사건이 발생했다.
"이웃은 누구에게나 다 다를 수 있어요. 저 마음에 닿은 가장 큰 이웃은 세월호 가족들이에요. 누구나 자신에게 다가오는 이웃을 찾아야 해요."
서씨는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진실이 묻히지 않고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진다며 많은 사람들이 달력을 통해 세월호를 기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달력은 1부에 10,000원이며 택배비는 별도 2,000원이다. 단체로 구매할 시 인원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초·중·고·대학생에게는 부수에 상관없이 달력을 50% 할인한다. 세월호의 역사를 기억해 다가 올 세상을 정의롭게 이뤄가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달력 수익금은 세월호 연대 활동에 사용된다.
달력 주문 문의는 <세월호 기억 노란우산> 페이스북 페이지나 핸드폰 문자로 가능하다(010-3367-5526, 서영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