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해외 정보기술 포럼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에는 'OMG_bigassbin'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유저가 '어느 한국인 사용자의 LG V20 무한부팅 경험(A Korean LG V20 user experience bootlooping)'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동영상은 'RY G'라는 한국인 유저가 지난 9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으로 그는 "이날 갑자기 발생한 현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들이 스마트폰을 떨어뜨렸냐는 질문에는 "먼지가 좀 있지만 떨어뜨리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또다른 사용자가 전면 카메라쪽을 떨어뜨린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연출한 것이 아니다"며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해당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가 멀쩡한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RY G'는 12일 오후 2시쯤 댓글을 통해 "LG AS센터에 왔다"면서 "엔지니어가 CPU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LG전자가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G4'와 'V10'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한다는 제보가 국내외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현재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앞서 출시한 'G3'도 무한부팅 논란이 제기된 상태였다.
LG전자는 무한부팅 현상에 대해 인정하지 않은 채 무상수리를 거부하다 사용자들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올해 초부터 1년 보증기간내 무상수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무상수리 기간이 넘어가거나 사용자 과실이 의심되면 무상수리를 거부하고 있다.
문제는 'V10'과 'V20'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하고 있지만 LG전자가 결함 원인을 제대로 밝히지 못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군다나 LG전자의 G시리즈와 V시리즈는 물론 구글 레퍼런스폰인 넥서스 5X 등 주요 스마트폰 라인에서 무한부팅 현상이 고질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도 사후대책이 미비하다는 비난이 함께 쏟아지고 있다.
LG전자는 G4에 대해 무한부팅 현상이 발생하면 메인보드를 교체해 줬고, 'RY G' 사례처럼 V20 무한부팅은 CPU를 교체해줬다. 하지만 공식적인 결함 원인과 수리 과정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LG전자가 무한부팅에 대해 부품 교체를 해주고 있다는 것은 결함을 알고도 숨기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사태처럼 대량 리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며 불만과 불안감을 동시에 나타냈다.
한 G4 사용자는 "이미 해외에서는 LG전자 주요 스마트폰에서 발생한 제품 결함에 대한 소비자 신고가 잇따르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1~2년 사이 집중적이고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무한부팅' 대응책을 내놓지 않으면 갤럭시노트7과 같은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미국에서는 무한부팅 현상으로 넥서스 5X의 전액 환불이 진행되고 있다. LG전자 측은 "넥서스 5X 환불은 미국에서 부품 수급이 지연돼 미국 현지 법규에 따라 취해진 조치"라면서 "부품 수급이 정상화 되는대로 기존 AS정책에 따라 수리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글이 픽셀폰을 직접 출시하면서 넥서스 단종 절차와 함께 취해진 조치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내외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오류가 반복되는 등 품질에 불만이 커지면서 LG전자 스마트폰을 사지 않겠다는 다짐의 글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생산 공장이 있는 경기도 평택시 'LG 디지털파크' 곳곳에는 "방심하면 불량제품! 기본으로 돌아가자", "고객의 관점이 우리의 관점, 한 번 더 생각하고 실행하자"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