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유승민 등 비주류, 당대표 나가라니 가소롭고 뻔뻔"

"비주류, 나에게 사과해야…21일 사퇴는 저의 약속"

12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정현 대표가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12일 비주류가 자신을 비롯한 친박 핵심 의원 8명에게 당을 떠나라고 한 데 대해 "가소롭고 뻔뻔하다"며 맹비난했다.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직후 기자간담회를 자처해 "28만 당원들이 무더운 여름 많은 시간을 통해 뽑은 당 지도부를 무력화시키고 마치 자신들에게 당권이 있는 것처럼 행동한다"며 이같이 비난했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 탄핵 가결에 핵심 역할을 한 유승민 의원과 비상시국위 대변인 황영철 의원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분들이 이정현보다 이 당에 와서 뭘 얼마나 했다고 감히 당 대표를 출당하라는 함부로 발표하냐"며 "가소롭다 못해 뻔뻔하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는 "용서할 수 없다"며 "황 의원에게 반드시 사과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또 "유 의원이 똑똑하고, 좋은 곳에 태어나서 4선도 한 걸 알지만 그분들이 이 당의 주인은 아니다"며 "건방 떨지말고, 오만 떨지말고 당을 좌지우지할 권한이 있는 것처럼 당원과 보수 세력을 모욕주지 말아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어 당을 쇄신하기 위해서는 초재선 의원이 주축이 돼 새누리당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계파에 오염되지 않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야만 국민께 희망을 줄 수 있다"며 "3선 이상 의원들은 병풍으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사퇴 시기를 21일로 밝힌 바 있는 이 대표는 다른 최고위원 등의 사퇴에 대해 "저에 대한 사퇴 요구를 제 입으로 약속했기 때문에 제 얘기만 하겠다"고 동반사퇴 가능성이 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비박계 모임인 비상시국위원회는 "국정을 농단하고 민심을 배반하고 최순실의 국정농단 사태를 방기한 최순실의 남자들은 당을 떠나라"며 친박 8적의 실명을 공개했다.

비상시국위는 이 대표와 조원진, 이장우 최고위원, 친박계 맏형 서청원 의원과 좌장 최경환, 그리고 홍문종, 윤상현, 김진태 등 모두 8명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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