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은 12일 일선 경찰서장급 계급인 총경 442명을 전보하는 인사를 발표했다.
예년보다 2주일 가량 빠른 이번 인사에선 갑질 등의 비위행위로 물의를 일으켰던 김경원 서울 용산경찰서장이 문책성으로 대기 조치됐다.
김 서장은 부하 직원에게 부당한 지시를 하고 이를 어기자 보복성 인사 조치를 한 사실이 적발돼 보직없이 서울지방경찰청 경무과로 발령됐다.
김 서장은 자신의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직원에게 욕설을 하는 등 부적절한 행위를 일삼아 경찰 안팎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번 인사는 사회 곳곳의 갑질을 근절하겠다고 밝힌 이철성 경찰청장의 조직 내 갑질 청산의 정점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8월 이 경찰청장 취임 이후 총경급 간부가 직원 갑질 논란으로 인사조치된 것은 지난 9월 총경 인사에 이어 2번째다.
지난 9월 직원에게 부인의 승용차 수리를 맡기는 등 부하 직원을 상대로 갑질을 한 이원희 전 서울 방배경찰서장 등 3명이 대기발령 조치됐다.
이 서장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지난 11월 1계급 강등의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경찰청은 조만간 김 서장에 대해 중징계를 내리기로 결정하고,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 징계 수위를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