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3차 이동중지명령 발령…급속 확산에 '속수무책' 되풀이

AI 발생 27일만에 1040만 마리 살처분, 역대 최악 피해

AI 차단방역 (사진=자료사진)
조류인플루엔자(AI)가 겉잡을 수 없을 만큼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3차 일시이동중지(스탠드스틸) 명령을 발령했다.

정부는 12일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주재로 AI 관계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범정부 차원의 대응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이에 따라, 12일 밤 자정부터 14일 자정까지 48시간 동안 전국 가금류 농장 5만3천 곳과 축산 관련 차량 3만6천대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AI가 지난달 16일 첫 발생한 뒤 벌써 세번째 일시이동중지 명령이 발령된 것이다.

김경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이번에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발령한 것은 지역간 또는 발생 지역내 AI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 역학 조사 결과 충북 음성과 진천, 경기 포천의 경우 방역대 내 오염지역에서 차량 등을 통한 인근 농장 간 전파가 추정되고 있다"며 "산란계 농장의 계란 운반 차량 등을 통해 타 지역으로의 수평전파 가능성이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11일 기준 AI 의심축 신고는 모두 52건으로 이 가운데 43건이 양성으로 확진됐고 9건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또, 예방적 살처분을 위해 조사했던 84개 농장도 양성으로 확진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양성 확진 판정 농장은 강원과 경기, 충남·북, 전남·북, 세종 등 7개 시.도 23개 시·군 127개 농장으로 늘어났다.

또한, 음성 판정 농장까지 포함해 지금까지 228개 농장의 닭과 오리 888만 마리를 살처분 완료했으며, 앞으로도 14개 농장 154만 마리를 추가 살처분할 예정이다.

AI가 처음 발생하고 27일 만에 살처분 규모가 1042만 마리에 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 16일 발생해 195일 동안 이어지며 1400만 마리를 살처분했던 역대 최악의 기록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와 관련해, 지방자치단체의 현장 방역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국민 안전처와 특별 교부세를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살처분 작업인력 부족과 관련해 국방부, 경찰청이 인력을 지원하는 방안도 함께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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