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정두언(무소속 전 의원), 정장선(더불어민주당 전 의원)
◆ 정두언>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리고 총선 전 민주당 격변의 시기에 총무본부장을 맡았던 분이죠. 정장선 전 의원도 반갑습니다.
◆ 정장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어서 오십시오. 이 시국, 탄핵, 이게 불과 50일 만에 벌어진 일입니다. 참 믿기지 않을 정도로 역동적으로 움직였는데 그렇게 직무정지가 되고 나서 대통령이 간담회에서 한 말이 “피눈물 흘린다는 말이 뭔지 알았다”. 이 얘기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두언 의원?
◆ 정두언> 피눈물을 많이 흘리게 만드셨잖아요, 그분이 국민들을. 사실 저도 피해자 중의 하나입니다.
◇ 김현정> 피눈물 흘리셨어요?
◆ 정두언> 엽기적인 공천 덕분에 고생고생하고 낙선하고 또 주변 사람들 참 다들 지금까지도 후유증이 남아 있는데, 그렇게 많은 사람들 피눈물을 흘리게 만들어놓고 그걸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모르시는 것 같아요.
◇ 김현정> 본인 피눈물을 너무 늦게 흘리신 것 같다 이런 생각 드세요? 정장선 의원 어떠셨어요, 그 말 듣고는.
◆ 정장선> 피눈물을 흘린다는 그 보도를 보고 그동안 너무 몰랐다는 생각도 하지만 그 피눈물의 정체가 뭔지. 그러니까 지금도 억울하다고 생각해서 피눈물인지 아니면 자기가 정말 너무 몰랐다, 민심을. 그래서 이제야 내가 깨닫겠다고 하는 건지 그것도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 김현정> 억울하다 쪽 아니에요?
◆ 정장선> 그래서 그것을 들어본 순간도 좀 더 제 생각은 아리송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피눈물이 난다는 것을 보면서 이제야 좀 상황을 깨닫기 시작하지 않았나는 생각이 들어서.
◇ 김현정> 그쪽으로 희망을 걸어보고 싶은. 그래요. 이렇게 역동적으로 돌아가는 2016년 겨울입니다, 여러분. 조금이라도 우리가 미래를 예측해보고자 두 분을 모신 건데,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걸 다 다룰 수는 없고요. 몇가지 예측을 해 보려고 합니다. 먼저 첫 번째 예측 ‘박 대통령의 미래’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떻게 될 것인가. 이게 헌재 결정이 언제 나오나요, 정두언 의원? 언제 나올 거로 예상하세요?
◆ 정두언> 헌재에서는 서두르고 있더라고요. 소장이 1월 말에 그만두는데 그 시간까지 어떻게 해 보려고 지금 굉장히 서두르는데 주말에도 나와서 일하고. 그런데 그거는 불가능할 것 같아요.
◇ 김현정> 불가능하다?
◆ 정두언> 왜냐하면 워낙 사안이 많기 때문에. 또 대통령이 순순히 응해 준다면 몰라도 다 부인할 거거든요. 그러니까 그게 시간이 그렇게 한 달 반 정도 갖고는 안 될 것 같고.
◇ 김현정> 안 될 것 같고? 그러면 언제로 예상하세요?
◆ 정두언> 저는 3월 말 정도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하는데요.
◇ 김현정> 3월 말의 근거는 뭡니까?
◆ 정두언> 또 한 명이 그만두잖아요.
◇ 김현정> 이정미 재판관.
◆ 정두언> 그 전까지.
◇ 김현정> 그분이 3월 13일날 그만두세요. 그러면 그전에 되지 않겠는가 바라보는. 정장선 의원은 어떻습니까? 언제?
◆ 정장선> 비슷합니다. 1월 전에는 좀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들고요. 아무리 이게 사안이 중대해도 또 기본적으로 절차를 밟아야 되지 않겠습니까? 형사소송 절차를 밟아야 하기 때문에, 지금 나온 사안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지만 어쨌든 변론도 해야 되고 증거도 조사해야 되고 하려면 한 2월, 3월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2월, 3월. 중요한 건 결과인데 결과는 어떻게 될 거라고 생각하세요? 일단 김진태 의원도 법조인 출신이죠. 페이스북에 이런 걸 올렸어요. “대통령이 도대체 무슨 죄를 무슨 죽을 죄를 지었냐. 하다 못해 세월호 사태도 탄핵사유라니. 이런 식이라면 대형사고 날 때마다 대통령 탄핵돼야 된다”. 그러니까 이분 말은 절대로 탄핵 안 될 거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두언 의원?
◆ 정두언> 저는 김진태 의원 보면 젊은 사람이잖아요. 그런데 생각은 꼭 6.25세대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 김현정> 좀 구시대 같은 느낌? 왜요?
◆ 정두언> 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렇게 생각할 수 있을까 신기해요.
◆ 정장선> 저는 6.25세대보다는 일부러 저렇게 하는 게 아닌가.
◇ 김현정> 일부러 왜요?
◆ 정장선> 일부러. 그러니까 견강부회라고 있잖아요. 억지로 하는 자기 말이 틀리다는 걸 알면서도 억지로 하는 경우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아전인수?
◆ 정장선> 그래서 일부러 그렇게 하지 않으면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어느 때는 가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 김현정> 김진태 의원이 지금 듣고 계시면 뭐라고 답하실지.
◆ 정장선> 왜냐하면 제가 이렇게까지 말 잘 안 하는데, 이렇게까지 얘기하는 건 본인이 민심을 깨달았으면 하는 생각에서 드린 말씀입니다.
◇ 김현정> 민심을 너무 몰라서? 그러면 두 분 다 헌재가 탄핵 결정을 내릴 거라고?
◆ 정장선> 그렇게 되겠죠.
◇ 김현정> 민심이 이런데 헌재가 이 정도 민심에서는 사실은 반하기 어려운 거죠, 헌재도?
◆ 정두언> 그렇죠. 권력의 주체가 국민이잖아요. 국민의 생각을 반영할 수밖에 없겠죠.
◆ 정장선> 그리고 국민여론이 있잖아요. 여론이 많이 나온 것도 중요하고. 또 여러 가지 사안 밝혀진 것만 하더라도 제가 볼 때는 더 이상 대통령이 수행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헌재 판결에 가장 핵심적인 것은 대통령직을 계속 수행할 수 있느냐 없느냐도 중요한 판단기준이 될 건데. 지금은 대통령직을 수행하기 거의 불가능하지 않습니까?
◇ 김현정> 국민의 모든 신뢰를 얻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직을 수행하겠는가. 탄핵 결정이 날 거다. 두 분 다 그렇게 첫 번째 미래를 예측하시고. 두 번째는 정두언 전 의원이 하실 말씀이 많을 것 같은데 ‘새누리당의 미래’입니다, 새누리당. 훨씬 복잡해요, 새누리당 미래 예측하는 게. 어떻게 될 것 같으세요?
◆ 정두언> 그러니까 대통령은 국회에서 탄핵 소추를 했는데 국민들은 이미 촛불민심은 새누리당을 이미 탄핵했습니다.
◇ 김현정> 이미요?
◆ 정두언> 그런데 거기서 또 싸우고 있거든요. 친박, 비박 서로 당권을 가지고.
◇ 김현정> 서로 나가라고 하고 있어요, 주말에.
◆ 정두언> 제가 그동안 살면서 정치를 하면서 이렇게 깨달은 게, 민심은 그냥 조용히 지켜보는 것 같지만 반드시 심판해요. 제가 예외를 본 적이 없어요,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새누리당은 없어질 겁니다. 1년 후 길게 봐야 2년 후에는 없어질 거고요. 또 과거에 열린우리당의 또 예가 있거든요. 그 당도 여권이었고 굉장히 기세등등하게 시작했는데 옆에 정장선 의원 계시지만 사라졌어요, 역사 무대에서.
◇ 김현정> 없어요. 지금 열린우리당 없어요. 새누리당도 사라질 거다?
◆ 정두언> 네.
◇ 김현정> 일단 지금 주말 사이 상황을 잠깐 정리해 드릴게요, 여러분. 어떻게 됐냐면, 사실은 이 정도 수로 탄핵이 가결되면 사퇴할 거라고 바라봤던 이정현 대표가 웬걸요. “즉각사퇴 없다. 대체기구를 만들고 나서 사퇴하겠다. 유승민, 김무성 두 해당행위자는 당을 나가라” 이렇게까지 나왔습니다. 잠시 후 9시에 친박계들이 모임도 연다고 합니다. 이름도 정했습니다. 혁신과 통합 연합 모임. 그러자 비주류 모임이 비상시국위원회가 또 회의를 열었어요. “최순실 방조자들이 당 떠나라. 우리는 못 나간다. 지금 서로 못 나간다”, 이런 거거든요.
◆ 정두언> 그런데 그렇게 엽기적인 저질, 배타적인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 이름을 혁신과 통합이라고 정하니까 정말 세상의 후안무치도 이런 후안무치가 있나. 그러니까...
◆ 정장선> 반성한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하는 거예요.
◇ 김현정> 반성한다? 이제부터 혁신과 통합하겠다 이겁니까?
◆ 정두언> 염치가 없어도 인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염치가 없어요.
◇ 김현정> 그래서 어떻게 될 거라고 보세요? 분당이라는 건 하나가 나가야 되는데 지금 서로 안 나가겠다는 거잖아요.
◆ 정두언> 그러니까 막가는 사람들은 못말리거든요. 그 사람들은 끝끝내 당권 붙들고 있을 겁니다. 1000억이라는 재산이 있으니까.
◇ 김현정> 당의 재산.
◆ 정두언> 그러니까 나머지 비박계들이 도저히 못 참겠다고 하고 나가야 되는데 또 그 사람들이 다 새가슴들이라서 풍찬노숙하는 걸 두려워해요. 또 못 나오면서 둘이서 국민들한테 그렇게 계속 그런 꼴사나운 모습만 보일 겁니다.
◇ 김현정> 생각보다 그러면 이게 좀 오래 갈 거라고 보세요? 한 지붕 두 가족 세대가?
◆ 정두언> 아이고, 오래 갈 겁니다.
◇ 김현정> 그래서 신당 창당 선언 어제 선언하신 거예요. 새누리당 나오신 분들이?
◆ 정두언> 저희들은 어차피 새로운 보수를 세워야 되겠다 마음먹고 나왔기 때문에 그렇게 해야 되겠죠.
◇ 김현정> 저는 사실은 좀 더 새누리당 상황을 지켜보다가 신당 창당 얘기 나올 거라 봤는데 신당 창당을 할 거라고 이미 얘기했잖아요.
◆ 정두언> 저희는 거기 있는 사람들에 별 기대를 안 합니다. 그리고 사실 모두 책임이 있거든요. 친박, 비박 다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나서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저희들도 책임이 있기 때문에 풍찬노숙하기로 마음먹은 거고요.
◇ 김현정> 그러면 이 신당 창당을 서둘러 하는 이유는 신당 만들어서 혹시 분당 되면서 새누리당에서 나올 비주류들을 다 담아보겠다 이런 것들도 있는 겁니까? 미리 만들어놓고?
◇ 김현정> 그런 겁니까?
◆ 정두언> 네. 그리고 또 그중에서도 뭐 정말 진정한 보수인지 모르는 사람도 있거든요. 아무나 다 보수라고 하는데 독재를 옹호하고 독재에 복종하는 게 무슨 그게 보수입니까? 극우지. 지금 친박지도부는 보수가 아니라 극우집단들이죠.
◇ 김현정> 친박은 그런데 비박도요?
◆ 정두언> 거기서도 그런 사람들이 섞여 있을 수도 있죠. 그래서 우리가 선명성을 생각할 때 그게 막 가서 숫자만 늘리는 게 능사가 아니고, 정말 생각을 같이 하는 사람들, 국민들이 볼 때 아, 저 사람들한테 조금 기대를 한번 해봐야겠다. 그런 모습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러면 언제 창당합니까, 목표는 언제입니까?
◆ 정두언> 창당은 쉽지가 않죠. 그래서 지금 일주일에 두세 번씩 만나면서 준비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목표, 대략의 목표.
◆ 정두언> 그러니까 지금 정치권이 여러 가지 요소가 섞여 있잖아요. 그러니까 저희가 시점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죠.
◇ 김현정> 말할 단계 아니고 대선 후보 내는 겁니까, 목표?
◆ 정두언> 대선후보 없는 정당이라는 건 있을 수가 없죠.
◇ 김현정> 있을 수가? 누가 나설 가능성이 있습니까?
◆ 정두언> 그거는 모릅니다.
◇ 김현정> 아직 모릅니까?
◆ 정두언> 네.
◇ 김현정> 제4지대가 되는 겁니까?
◆ 정두언> 그런데 어쨌든 중요한 것은 새누리당에 몸담았던 사람들이 재집권한다는 것은 그건 양심불량입니다.
◇ 김현정> 양심불량?
◆ 정두언> 굳이 대선 후보를 낸다 그래서 꼭 집권하겠다가 아니라, 이제 그다음을 볼 수 있는 거고 이런 거죠. 그래서 집권한다는 것은 저희들은 조금 국민들한테 예가 아니다. 집권을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은 그 자체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거기에 그러면 신당도 해당되는 거예요?
◆ 정두언> 신당도 해당되죠.
◇ 김현정> 우리는 대선 후보 내는데 우리가 내는 건 예의가 아니다? 이것도 참 어떻게 생각하세요, 정장선 의원?
◆ 정장선> 또 그때 가면 생각이 바뀔지 모르겠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지금 새누리당 상황을 보면 원래 한 지붕 하다가 싸우면 더 나빠집니다.
◇ 김현정> 맞아요.
◆ 정장선>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지금은 동기가 순수하다 일부 볼 수도 있겠지만 벌써 상대방이 있으면 내가 죽는다. 그러니까 죽기 살기 싸움으로 가지 않습니까?
◇ 김현정> 서로 나가라.
◆ 정장선> 이러한 것들이 나중에 국민들이 볼 때는 정말 피로감을 높일 겁니다. 그래서 제 생각은 야당 입장에서 여당이 분열되는 것이 좋다, 나쁘다를 떠나서, 결론 내릴 것 같으면 빨리 내리는 게 좋다. 국민들께도 도움이다.
◇ 김현정> 객관적으로 볼 때 빨리 내려라.
◆ 정장선> 그렇지 않고 서로 싸울 경우 국민들에게는 정치 혐오감만 키워주기 때문에 어차피 지금 상황을 보면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상황으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사생결단 분위기.
◆ 정장선> 그래서 결론을 빨리 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모르겠습니다. 지금 국민들이 너무 힘들어하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힘들어요, 바라보기도 힘들어요. 알겠습니다. 이렇게 해서 하여튼 갈라지기는 갈라질 텐데 시간은 걸릴 거다. 빨리 결정내달라 이런 얘기죠.
◆ 정장선> 이런 상황이 한 번도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특히 여당 내에서 탄핵까지 당하고 이런 상황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오래가지는 않을 거다, 오래갈 수 없지 않겠나 이런 생각은 좀 해 봅니다.
◇ 김현정> 이거는 두 분 예측이 조금 나뉩니다. 뉴스의 미래를 이렇게 예측해 봤습니다. 두 분 정두언 전 의원, 정장선 전 의원과 함께한 뉴스게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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